자기만의 멋과 매력
정현숙
2012.04.20
조회 85
안녕하세요?
어제는 반찬을 만드느라 종일 서서 지냈어요.

그러다 주희님 목소리 듣고 조금 지나서 아파트 한 동에 사시는 어머니께 감자전과 멸치볶음을 배달하고 돌아왔어요.(우리 어머니께서 어깨 인대가 문제가 생겨서 무거운 걸 들기 힘드시기에 제 집에서 따뜻할 때 한 점 잡숫고 그냥 가셨거든요.그래 식을 동안 올라가셔서 나중에 제가 택배나간 거지요.)

다시 돌아와서 얼마 안되어 주희님이 제 사연 잠시 들려주시기에 얼마나 감격스러웠던지요.전 수요일에 신청곡까지 들었기에 더 이상 욕심내지 않고 있었는데, 의외의 선물이라 그만 감동 ㅎㅎㅎ...

그 덕분에 많은 양의 콩나물 다듬고,치우고 국 끓이고,무칠 나물 삶아 정리하고...일이란 일은 다 하려고 유난을 떨었더니 밤 늦게까지 헤맸지만 오늘 거뜬하게 일찍 일어났어요.

오늘은 제 집 청소랑 빨래를 빨아야 하기에 사실은 노트북을 아예 열고 싶지도 않았어요.하지만 어제 주희님 말씀을 듣고 이번 주 내내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이 게시판에 응원 사연 계속 남겨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청취자들이 전임자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는 것에 우리 주희님께서 상당히 부담스러워하시는 것같아서..물론 이건 제작진 모두의 과제이기도 하겠지요.

저 역시 매사에 적응이 느린 사람이라 정든 분을 더 선호하는 성격이 있답니다.하지만 전 또 이렇게 적극적으로 응원글을 남기고 싶어하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기도 해요.

예전에 제가 등록금을 벌기 위해 과외알바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자기집에서 하는 학생은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있다는 것에 착안하여 마구 구박하고,다른 집에서 하는 학생은 많이 힘들 거라고 감싸주기도 했지요.그랬더니 학부형들 반응이 선생님같이 대하면 누구나 자기 집에서 하기 싫어하겠지만 다른 선생님은 과외하는 집의 아이를 더 감싸주니까 자기네 집에서 하는 거라고...

뭐랄까요? 제 성격은 잘되고 있는 경우보다는 지금 막 시작하여 조금 마음이 무거운 쪽에 힘을 실어주고 싶은 욕심이랄까요? 아무튼 이 프로가 전임자의 강한 개성탓에 후임자인 주희님 마음이 무거운 듯해서 제 경험담을 전하려고 해요.

저는 어릴 때 너무 몸이 허약해서 우리 어머니께서 국민학교에 입학시키지 않으려고 하셔서 열 살이 되어서야 겨우 학교에 갔답니다.그러고도 결석을 밥 먹듯이...그래서 제가 과외알바를 시작하면서도 속으론 몹시 떨렸는데 반응이 좋아서 학생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 어려운 이론도 쉽게 가르치는 장점이 있다고...제가 모르는 제 장점을 타인에게서 듣고 알게 되었어요.

이런 경험은 또 있는데, 우리 조카가 군에 입대해서 논산 훈련소에 있을 동안 인터넷이 가능하다고 새언니가 자신의 아이디로 조카에게 같이 메일을 보내자고 해서 날마다 전자우편으로 편지를 쓴 적이 있어요.

이때도 저는 무심중에 아무 이야기나 썼지만, 조카딸이 동생에게 편지를 적으며 고모의 장점은 일상의 소소한 사건을 맛깔나게 쓰는 재능이 있다고...그 이야기를 읽고 그 동안 제가 몰랐던 저만의 개성을 중년이 되어서야 상대방으로부터 전해듣고 알게 된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멋과 매력,개성이 숨겨져 있는데 흔히 모르고 지나치기 쉽지요.전임자는 이 재능을 마음껏 발휘한 경우이고, 우리 주희님은 아직 자기 재능을 전부 다 보여주시지 않았기에 청취자인 우리들은 모르고, 심지어 본인 스스로도 가볍게 여기고 충분히 발휘하지 않고 계신지도 몰라요.

그러니 누가 뭐래도 마음 편하게 잡숫고 하루하루 편안하고 즐겁게 방송하시면 좋을 것같군요.그렇게 차곡차곡 쌓아나가다보면 스스로도,타인들도 주희님만의 멋과 매력,개성을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되고,함께 느끼고 즐기며 사랑과 행복한 마음을 주고 받게 될 테니까요.이건 비단 진행자의 문제만이 아니라 피디님이나 작가님 등 제작진 모두의 문제겠지요.

글쎄요.제 딴엔 좋은 뜻으로 시작한 글이 너무 황망하게 흐른지도 모르겠다 싶군요.그래도 무슨 말이라도 응원과 격려의 뜻을 전하려고 출발한 것이니 이런 제 마음을 헤아려주시고, 오늘도 안락하고 여유있게 2시간 우리 곁에 머물러주세요.

전 청소하며 몸은 힘들어도 귀를 쫑긋 세워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들으려고 노력할게요.사연이나 신청곡 자꾸 방송되기 욕심내면 안될 것같아서 그냥 마치려다 그래도 신청곡 남기려고 합니다.그래야 제작진이 참고라도 하시는데 유익할 것같은 마음에...고맙습니다.


신청곡
오늘같은 밤이면-박정운
그대 먼 곳에-마음과 마음
축제의 밤-트윈 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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