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새벽같이 경동시장에 다녀왔어요.
우리 어머니께서 일주일치 생필품이나 채소거리를 장 보러 저랑 다니다가 제 집에 도착하시면 솜씨 없는 제가 마땅히 대접할 것도 없기에 떡을 좋아하시는 우리 어머니께 종종 떡대접을 해서 쑥떡을 사러갔어요.
요즘은 세상이 어수선해서 쑥떡도 물을 들여 판매하는 유사품이 많기에 안심하고 먹으려고 도매상을 찾는 거지요.
특히 쑥떡을 고집하는 이유는 제가 성인병이 있어서 흰떡을 먹으면 위험하기에 주로 쑥인절미나 가래떡으로 구입하곤 한답니다.
그리고 오늘은 새벽에 간 이유가 그 곳은 오후 2시 이후에는 물건도 다 동이 나고,또 오전엔 다른 할 일도 있고 해서 서두른 거였어요.
어제도 청소랑 세탁,더구나 어머니댁 청소할 때 걸레까지 삶을 빨래도 많아서 밤 11시쯤 잠이 들었다가 신새벽에 외출하려니 참 힘들었어요.
사실은 제가 다음 주에 조금 바쁠 것같아서 한가한 이번 주에 김치랑 떡 등 골고루 미리 준비해 놓으려다 보니 오히려 이번 주가 더 피곤한 감이 있군요.
그래도 경동시장에 가보고는 이렇게 징징대며 엄살부리는 제 자신을 속으로 많이 꾸짖는 마음이 들었답니다.
그 새벽에 자신의 일터를 지키며 피곤해도 상냥하게 웃으면서 고객을 맞고,재빠른 손놀림으로 눈 깜짝할 새 뚝딱 원하는 상품을 안겨주는 그 투철한 직업정신에 말이지요.
어제 방송 들으니 오늘도,내일도 가요속으로는 생방송하신다지요? 처음 맡은 프로라 많이 긴장하셔서 몇 배 피로가 쌓였을텐데 주말에도 계속 근무라니 피곤해서 어쩌신대요?
이처럼 생필품을 파는 재래시장이나 세상의 소식을 전해주는 방송국에서 근무하시는 관계자 여러분들의 수고 덕분에 우리들은 주말을 집에서 아주 편안하게 보낼 수 있지만 그만큼의 미안함과 감사함이 또 교차하는 마음이랍니다.
전에 한파에 시달리며 야간 경비 서느라 고생하는 군인인 조카에게 네 덕분에 고모가 뜨뜻하게 잔다고 이야기했는데, 우리 가요속으로 제작진 덕분에 비 내리는 주말에도 즐겁게 보낼 것같군요.
부디 잘 드시고 건강 챙겨가며 방송해주시고, 학생들 놀토,갈토처럼 다음 주에는 토요일,일요일 다 휴식을 취하셨으면 하고 빌어봅니다.
어제 주희님께서 바쁘신 가운데 가족들 위해 밑반찬 뭘 할까 자문을 구하시던 이야기를 들었어요.내일 사연에는 게으르고 솜씨 없는 제가 편하고 금방 해먹는 반찬 준비하는 모습을 소개해드리겠어요.
그럼 오늘도 여유와 안정을 가지며 방송에 임하시기 부탁드려요.오늘같은 날에는 임현정의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을 꼭 듣고 싶군요.오늘이나 내일 기회되면 들려주세요.고맙습니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