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들어왔어요.
몇 달 전에는 인근 백화점에 갔다가 배추김치 반액할인행사를 하기에 4kg 구입하고,마침 꽁치통조림도 할인하기에 역시 사고,녹두가루까지 사왔답니다.그런 뒤에는 옆의 재래시장에서 메밀묵과 올방개묵까지 사왔지요.
김치가 기본으로 조금씩 변형된 음식을 만들기로 한 거지요.우선 그날 바로 김치를 깔고 꽁치통조림으로 찌개를 끓여 어머니와 점심을 먹었는데, 우리 어머니께서 심한 감기,몸살로 겨우내 입맛이 떨어져서 아주 고생을 하셨는데,그날은 처음 드시는 요리라 무척이나 맛나 하셔서 저도 매우 흐뭇했어요.물론 어머니가 좋으시라고 두부랑,쑥갓,풋고추,양파,마늘 등등 맛을 내기 위해 조금 애를 쓰긴 했지만요.
또 김치랑 돼지고기를 썰어넣고 녹두전을 넉넉하게 부쳐서 모녀가 일주일 동안 기름진 반찬으로 활용하기도 했고요.그 다음으로는 김치를 넣고 메밀묵이랑 올방개묵을 무쳐먹었답니다.
도토리묵이나 메밀묵,올방개묵 등을 양념장 잘해서 찍어먹어도 맛있지만 전 야채 풍성하게 곁들여서 무쳐먹는 걸 더 좋아하기에 종종 이런 방법을 이용한답니다.
쑥갓이나 치커리,오이 등을 넣고 도토리묵을 비벼먹어도 맛있고,어떤 분은 당근과 미나리를 썰어넣고 식초에 깔끔하게 무치기도 하시더군요.이게 더 상큼하기는 할 것같은데,저는 게으르고 솜씨가 없어서 김치를 이용하기로...
첫 번째 버전은 메밀묵이나 올방개묵에 김,김치,달걀 삶은 것,양파,대파 등등의 갖은 양념을 넣고 무치며 여기에 굴이나 해삼 등의 해산물까지 곁들이면 아주 품격높은 음식이 되지요.
하지만 전 돈이 없어서 그렇게 고급으로 만들 수는 없고,또 성인병에 달걀노른자가 나쁘기에 그렇게 해서 자주 먹을 수는 없답니다.
그래서 제가 만든 두 번째 버전.김,김치에 달걀 대신 들깨가루를 듬뿍 넣으니 유사한 맛이 나더군요.김치도 없을 때에는 안매운 풋고추라도 넉넉하게 썰어넣어서 씹히는 맛을 즐기니 괜찮았어요.
묵이란 게 건강에도 좋지만 별로 손질할 일이 없어서 아주 게으르고 솜씨 없는 제겐 그만인 품목.그래서 자주 먹게 되더군요.
마찬가지로 자취생 요리 1호인 두부도 키친타올에 물기 제거하고 구워서 전 대신 한 주 내내 먹어도 참 좋고요.
어제 가요속으로 들으며 양파,대파 많이 준비한 이유도 나물이나 두부전 찍어먹을 때 사용하려고 양념장 한 병 가득 만드느라 그렇게 다듬은 거랍니다.
또 배추김치는 전업주부가 아닌 경우에는 담기 어렵지만 나머지 물김치나 깍두기,부추김치,쪽파 대파김치,오이김치 등은 누구나 쉽게 담을 수 있어요.
왜냐하면 요즘 재래시장 양념가게에서는 그 자리에서 세척한 마늘을 갈아주기도 하고,며칠 전에 재래시장에서 쪽파랑 부추를 구입하니 전부 깐 것으로 세심하게 손질해놓았기에 가져와 두 번 정도 씻어서 버무리기만 했답니다.
그래서 2~3주 분주한 일이 있어도 냉장고에 김치 세 가지,밥,콩나물 삶은 것,서리태콩조림,멸치볶음 등이 있고,
냉동실에 배추김치 쫑쫑 썰어 묵무침거리 준비해놓은 게 있어서 지금 마음만은 한가하게 지내고 있답니다.
우리 주희님 이번 주 내내 직업인으로 주부로 1인 다역 하시느라 애 많이 쓰실텐데, 힘드시면 저처럼 당근이나 양파 등등 열매를 이용하시는 식단,또 파래 등의 삶지 않는 나물, 참나물같은 것도 삶아 무치지 말고 겉절이로 활용해보세요.일이 반으로 줄어드니 훨씬 편하실 거예요.
전 예전에 사다먹곤 했는데, 가격이나 위생상태, 또 화학조미료도 무섭고,게다가 사러 가는 것도 어느 순간 버겁기도 해서 요즘은 손쉬운 재료로 저만 아는 요리법으로 해먹곤 한답니다.아무리 나무손,막손이긴 해도 조금씩 하니 없는 솜씨나마 약간은 실력이 오르더군요.
이런 제 이야기가 어이없으시면 그냥 웃어넘기시고, 1%라도 도움이 되면 활용해보세요.그럼 오늘도 4시를 기다리며 글을 맺습니다.부디 편안한 마음으로 2시간 방송하시기 바라며...고맙습니다.
신청곡
죽어도 못보내-2am
총 맞은 것처럼-백지영
좋은날-아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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