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남편 갑자기 저에게 "아 민들레 효소 ㅇㅇ한테 좀 보내"
조심스레 부탁하는 말이 아닌 말투로 툭 던진 한마디..
저 사실 기분이 조금 상했는데 마음 바꿔 먹느라 힘들었어요.
저는 각종 산야초며 여러가지 재료로 효소도 만들고 민들레 캐다가
제분소에가서 환도 만들어 주위 사람들에게 팔기도 하고 먹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시동생이 갑상선 암 수술을 하였는데 그 동생한테 남편은
얼마전 환 만든것을 보내주라는 것이었어요.
단어로 봤을때 "환" 한단어 이지만 이 환을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힘들게
고생을 하는지 해보지 않은사람은 알지 못합니다.
이틀동안 안성까지 가서 허리꼬부라지도록 민들레를 캐서 깨끗한 냇가에
몇시간동안 허리펴보지도 못하고 깨끗이 씻어 건조기에 며칠씩 건조시키고
동네에는 없는 제분소를 찾아 안산에서 성남까지 차를몰고 가니
제분소가 바빠 며칠뒤에 다시 오라는 주인아주머니 말씀에
발길돌려 집으로와 며칠뒤 다시방문해서 만들어온 환..
집 건조기에 꼬박 24시간 건조시킨후 이제 한숨 돌리고 있는데
울남편 당신동생먼저 챙기는데 사실 조금 속이 상하더라구요.
많지않은 양을 어떻게 분배할까 고민중 이었는데 ㅎㅎ 사실 청소하려구
빗자루 든 사람한테 청소하라하면 하기 싫잖아요.
내 고생 인정해달라는것 아니고 그래도 마누라 생각해서 좋은말로
부탁했다면 나도 기분이 좋았을텐데 평소 말투가 이쁘지 않은 울남편
그렇게 말해놓고 내 눈치를 보더라구요.
자신도 조금 뜨끔했겠지요.
아무말없이 묵묵히 설겆이만 하고 있으니 출근길에 평소와는 달리
내눈치를 보길래 왜요? 하고 물으니 "아니 이뻐서 "
ㅎㅎ 누가 모를까봐서 그리 둘러대더라구요.
에구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 있지요.
그렇게 해주어도 사실 고맙다는 인사도 받지 못하지만 어쩌겠어요.
윗사람으로서 어떤 댓가가 없더라도 해주어야하는것이 미덕이니까요.
그것을 먹고 시동생이 더 건강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 나온김에
우체국에 들러 택배 부치고 왔어요.
친정오빠한테도 줘야하는데..
이곳 저곳 줄곳은 많고 양은 많지 않고..
그래도 조금씩 나누어 먹어야 겠지요?
베풀며 산다는것은 행복한 일이니까요.
이렇게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안산의 김정숙 인사드렸어요.

베풀며 살아야지요.
김정숙
201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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