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주일째 남편과 냉전 중입니다
내일 6월 4일은 결혼기념일 36년차 인데...
젊었을땐 모르고 모든걸 순종했었는데
아이들 시집보내고 아들은 직장 근처로 홀로 나가 살다보니
둘만 남아 살게 되었고...
순종만 미덕 아니다싶어 새삼스럽게
내 색깔을 고집한지 일주일 됬늗네
내가 스스로 지쳐가드라구요.
존심상!
한번은 이겨보자고 억지로 버티고 버티는중!
아들이 찾아왔습니다
딸내미는 전화만 불쑥!
"엄마 아빠 생신때 갈께"
서운하지만 서운하단 내색 못하죠
해마다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 챙겨줬던 딸인데
행여? 집에 무슨 일이 있는겅 아닐까? 걱정부터 앞서기땜에...
집에 온 아들 붙잡고 남편은 자신의 당당함을 외쳐가며
아들이 알지 못하는 부부 싸움의 실체를 얘기합니다
"이건 아닌데...
아들 앞에서 부부 싸움 한 모습을 보이면 울 아들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생각해가며, 남편한테 애교 아닌 애교를 부렸습니다
"아빠! 알았어. 내가 다 잘못했어. 아웃!"
얘기해도
전혀 아랑곳없이 아들앞에 한탄을 합니다
딸내미는 잊어버리고 있는지 어쩌는지 모르지만
내일이 (6월4일) 엄마 아빠 결혼 기념일 이라고
휴일 택해 미리 와서 맛있는것 사주는 아들 앞에서
편안한 마음 가지고 가게 하려고 애쓰다보니
어느덧 마음 문을 열게 됬네요
떄리는 사람보다 맞는 사람이 마음 편타고...
그렇게 고까웠던 남편의 행동들은
아들 앞에서 가식적으로나마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아들 앞에서만 편하게 보이려고 애쓴것일뿐!
내일 부터는 일상으로 돌아가긴 하겠지만...
내 마음 편치 않은건 사실입니다
어쨌든 길고 긴 36년의 세월!
결혼 기념일! 다시 태어나는 마음으로...
다시 처음부터 노력했던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려 노력하겠슴다
근데... 진짜 밉다!
아빠! 처음처럼의 긴장된 마음으로 다시 새출발 해봅시다
*** ***
승화씨! *** 조경수 씨의 "행복이란" 축하곡으로 들려주세요
승화씨의 라이브 라면 더 좋겠지만...
남편!

냉전중 아들은 단비를 내리고갔다
박영희
201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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