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장사를 시작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금세 장사가 되어 돈도 벌고 부자가 될 것 같았지만, 제 생각처럼 장사는 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빛은 점점 늘어나고, 결국 견디지 못하고 가계 문을 연지 일 년 만에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일 년 이라는 시간 동안 정말 많은 것을 잃게 되었습니다. 돈 그리고 가족 그리고 행복…….
저 혼자 이었다면 상관이 없었을 텐데, 저를 바라보고 사는 가족들이 문제 였습니다.
제 사정을 아시고 어머니는 어디서 돈이 생기셨는지 꼬깃꼬깃한 돈을 가져 오셨죠.
“엄마 엄마도 돈 없을 텐데 뭐 하러 돈을 가져오세요”
“나이 먹어서 돈 쓸 일이 어디 있다고 그러냐, 예전에 모아둔 돈이니까 애들 굶지 않게 뭐라도 사먹여라”
그렇게 어머니는 몇 달간 저희 가족을 위해 돈을 주셨죠.
더 이상 어머니께 의지 할 수가 없었기에 무슨 일이라도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일이 건설 현장에서 일일 노동자로 일을 하는 거였죠.
비가와도 혹시라도 일이 있을 까 새벽에 인력 센터에 나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나기가 막 내리던 날이었는데, 운이 좋았는지 일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참 일을 하고 있는데 제가 일하고 있는 곳에서 어떤 할머니가 종이 박스를 줍고 계시는 모습이 눈에 띄었죠.
저희 어머니 였습니다. 어머니는 소나기를 그대로 맞으며 종이 박스를 줍고 계셨죠.
저는 순간 어머니를 피해 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조금이라도 자식에게 도움을 주시려고 종이 박스를 줍고 계셨던 거였습니다.
이날 하늘에서 내리는 소나기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렸던 생각이 나네요.
지금은 사정이 좋아졌고, 모든 것이 제자리를 잡았지만 그 때 그 순간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순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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