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비오는 날이면 우산을 들고 마중나와주시던
엄마도 좋았지만 함께 돌아오는길에 사주시던 군것질거리가
더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꿈 많던 소녀시절 비가 오는것만으로도 너무 좋아
우산도없이 돌아다니다 돌아와 젖은 머리 훌훌털고
함께 나눠먹던 라면의 맛을 기억합니다.
데이트때!
한쪽 어깨가 흠뻑 젖어가면서도 기꺼이
제 쪽으로 우산을 받쳐주던 남편의 그 마음때문에
즐거웠던 시간들을 기억합니다.
세월이 흘러 이젠 비오는 날이면
훌쩍 커버린 아이들 마중하러 우산들고 나가는 길
그 끝에서 웃으며 맞아주는 아이들과 함께 나누는
수다가 있어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우린 또 어떤 비오는 날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까요?
우순실의 잃어버린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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