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그 바보 - 조덕배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박승화 (유리상자)
2012.08.01
조회 45
정말 영화네요 영화......... 에이~~ 슬프다~~



김혜란(zeus0516)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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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는
> 한의대에 다녔어요
> 두꺼운 안경을 쓰고 자전거를 타고 다녔잖아요
>
> 제가 오빠 자전거 뒤에 타고 가는 걸 친구들이 몇번 봤던모양이예요
>
> 얼라리 꼴라리..
>
> 꽉도 잡았네.
> 안떨어지겠네..얼라리 꼴라리.
>
> 지나가는 사람들 줴다 볼 정도로 소리를 질러대며 놀리는 친구들의 말에도 저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일부러 더 오빠 옷자락을 꽉꽉 잡곤 했었지요
>
> 오빠는,
> 한쪽 다리가 좋질 못했어요 그래서 제가 있는 가정대학까지 올라믄
>
> 한의과대학에서 한참 걸어와야 하는걸, 그래서 다리가 불편한 오빠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자전거 타기..
>
>
> 오빠의 자전거는 여느 자전거보다 큰 짐 자전거였어요
>
> 그자전거뒤에는 두터운 의과대학서적을 실을 수 있도록 플라스틱 박스가 동여매져 있었지만 저를 태우러 올 적에는 그 박스를 풀어놓고 왔던 오빠예요
>
>
>
> 오빠는 노래도 잘했지요
>
> 특히 조덕배씨의, 노래는 너무도 잘했지요. 감미롭게 꺽어지는 그 보이스..
>
> 매혹적인 보이스가 좋아서 저는 꼭 오빠만 만나면 노래를 불러 달라했으며 오빠는 정말 주변 사람들 게의치 않고 제가 원하기만 하면 금방 금방 불러주곤 했으니 얼마나 로맨틱해요?
>
> 오빠가 좋아서 죽을 지경..
>
> 그러나 사람이 원하는대로 다 갖는다면 그건 참 불공평할거에요?
>
>
> 오빠와 헤어져야 할 일이 생겼어요
>
>
> 바로 오빠의 건강치 못한 몸을 두고 부모님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잖아요
>
>
> 저는 그냥 서로 좋기만 하면 될줄 알았으니까 진짜 많이 울었네요
>
> 하지만 눈물의 양으로 승부가 되는 것도 아닌...
> 오빠도 자기가 미안하다면서...좋은 사람 만나라고 사라져 가는데 정말 슬펐어요 왜 날 붙잡질 않는건가? 사랑하니까 그냥 그 마음만 갖고 앞으로 달려가면 되잖아? 헤어져써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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