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그 바보 - 전 2009년 부터 바보였습니다.
박승화 (유리상자)
2012.08.02
조회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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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화(hs9183)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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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느님께서 저의 생애에 10년을 가지고 가는 대신 소원을 들어주시겠다하면 꼭 한 가지 소원이 있습니다. 단 1분이어도 몇 초여도 좋습니다.
> 지금도 마음 속 한 켠에 살아계시고, 시골 집에 계실 것만 같은 내 아버지,
> 셋째 딸의 내 아버지를 보는 것 입니다.
> 2009년 11월 4일 내게만은 결코 오지 않을 것 같은 아버지와의 영영 이별이 있던 날 전 바보가 되어버렸습니다. 설거지를 할 때도, 마트에 갈 때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스치는 아버지 생각에 눈물이 납니다.
> 큰 딸이 반에서 1등을 하고, 넓은 평수의 집을 사고, 승진을 해도 행복하지가 않습니다. 마냥 기뻐해주실 내 아버지가 안계시니 행복하지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줄 알았는데 그건 잊혀지는 게 아니더라구요. 그냥 세상에 묻혀, 내 자식 보며, 그냥 인생의 순리대로 살아가는 거더군요.
>
> '아버지'라 딱 한 번만 불러보고 싶습니다.
> 아버지 좋아하시는 닭강정 맘껏 사드시게 용돈 두둑이 드리고 싶습니다.
> 항상 허리춤에 차고 다니셨던 핸드폰도 최신유행의 스마트폰으로 사 드리고 싶습니다.
> 젊은 시절 신고 싶으셨다던 백구두를 사 드리고 싶습니다.
> 이젠 뭐든 다 해드릴 수 있는데 아버지가 안계셔서 그 불효자식은 매일이 눈물이고 아쉬움이고 후회입니다.
> 아버지 투병생활 하시며 병원 모시고 다닐 때 들었던 노래신청합니다.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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