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20년전 회사에서 서로 만났습니다.
저는 첫 사랑이었는데 그 사람은 제가 처음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자존심도 좀 상했는데 이상하리만큼
그 사람에게 끌려 사랑하게됐고 결국은 일년뒤
우리는 결혼했습니다.
어떤일이 있어도 서로를 존중하자는 결혼때의 다짐을
충실히 실천하며 우리는 아웅다웅 예쁘게 잘 살았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통화는 기본이고 저에게는 더없이 자상
하고 믿음직한 남편이자 친구인 그가 아프기 시작한건
결혼2년쯤 되던 해였습니다.
갑자기 눈이 침침하다며 갔던 병원에서는 만성신부전이라는
진단을 내렸고 하루 아침에 직장을 그만두고 병과 싸우는
남편을 옆에서 보자니 뭐라 말로 표현할수없는 안타까움과
답답함에 제가 더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나도 이렇게 답답한데 "그 사람은 얼마나 힘들까!"를 생각하니
옆에서 대하기도 조심스러웠습니다.
병원에서는 완쾌할수있는 방법은 이식밖에 없다고 하였고
제가 이식을 하려고 조직검사를 했으나 적합도가 이식을 할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답변만 들을수 있었습니다.
결국은 작년부터 투석을 시작한 남편은 처음엔 너무 힘들어하며
자포자기 상태로 괴로워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우리 두 아이와
저의 정성에 감동해서인지 다시 일을 시작했고 의욕적으로
바뀌어가는 남편은 우리 식구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즐거운일도 있지만 여러가지 고난도 반드시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것이 인생이겠죠~~~~
요즘엔 남편이 우리 집에서 제일 활기찬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병이란 사람의 몸을 불편하게할수는 있어도 마음을 강하게하는
약이 될수도 있다는 진리를 배웠습니다.
문득 남편과 결혼전에 데이트하며 둘이 같이 너무 좋아해 앞뒤
테잎에 한곡을 다 녹음해 같이 듣고 다녔던 노래가 생각이 납니다.
변진섭의 숙녀에게....
아름다운 가삿말에 서정적인 노래...
그래서 지금 이 노래를 박승화씨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다시
듣고 싶습니다.
그 때의 추억을 더듬어보면서 듣고싶어요!!
그리고 반드시 남편이 건강해져서 다시 박가속에 사연 보낼수
있는 날을 기약하며,항상 아름다운 노래로 치유하며 영원한
애청자로 남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100번째 그 바보 신청합니다.^^*
조기미
201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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