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가을을 타는 2011년이었습니다.
부부관계에서 삐걱대고
가정의 유지가 힘들만큼 서로에 대한 신뢰도 무너진채
그저 아이들의 부모역할만큼은 지켜줘야 하겠다는
책임감으로 버텼던 때였습니다.
하필 때마침 건강검진에서 암이 발견되고
그해 겨울 수술을 앞두면서
왜이리 외롭고 울적하던지요.
사소한 일에도 괜시리 아이들에게 짜증을 내고
자는 아이들 모습에 반성과 다신 그러지 말아야겠다 다짐을 하곤 했구요.
그럴 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어주었던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같은 직장에 남자 동료였습니다.
늘 밝고 긍정적이며 유쾌한 그의 모습을 바라보는 자체로
제 스스로가 위안을 얻곤 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외로워서인지 그 동료가 어쩔땐 남자로 보이기도 했고
그런 제 자신을 컨트롤하기 위해
무지 힘들어 했답니다.
그럴 때마다 차안에서 라디오를 켜고 음악을 들으면서
혼자 눈물을 주루룩 흘리기 일쑤였는데....
그때 제 맘을 따스히 다독이며 적지 않은 위안을 주었던 노래가 있었는데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랍니다.
그 노래 오늘 유독 듣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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