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가을이......
이은영
2012.09.11
조회 56
가을이 오니까 2년전 설악산으로 단풍여행을 간 기억이 나네요.
제가 2010년 8/2일에 둘째아이를 출산하고 100일도 안된 갓난아기를 데리고
단풍여행을 강행했어요.
애기 100일되기전엔 원래 돌아다니면 안되는데.. 제가 너무 답답하고 집에서
애보느라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남편이 집에서 스트레스만 받는 제가 우울증에 걸릴까봐 콧바람 쐬어주려고 데리고갔어요.
딸키우다 아들 키우려니 왜케 힘든지... 큰애는 딸이라 그런지 밤에 잠도 잘자고 낮잠도 잘잤는데.. 둘째는 예민해서 작은소리에도 금방 깨고 낮잠도 깊이 안자고 밤에도 수시로 깨서 울고.. 정말 저를 아무것도 못하게 정말 옴짝달싹못하게 해서 제가 삼복더위에 둘째를 낳고 고생을 엄청 많이 했거든요.
근데 여행간다는 기쁨도 잠시... 장거리 여행을 하니까 차안이 많이 불편하고 힘들었는지 달리는 차안에서 엄청 징징거리고 보채고 오줌똥 싸면 달리는 차안에서 버둥거리는 애를 붙잡고 기저귀갈고 모유먹이고... 스트레스 풀러 여행갔다가 스트레스만 더 받아서 왔네요. 단풍보려다 좁은 차안에서 애보느라 몸이 너무 힘들어서 몸살만 얻어온 기억이나네요.
몸은 너무 힘들었지만 웅장하고 아름다운 설악의 단풍은 아직도 잊을수가 없어요. 빼어난 경치를 보고 소름돋기는 생전 처음이었어요.
가을이 되니... 2년전 설악의 단풍이 그리워집니다.
신청곡은... 2년전 경춘가도를 달릴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김광석의 흐린가을하늘에 편지를 써... 꼭 박가속에서 다시 듣고싶습니다.
경춘가도를 달리며 가을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이노랠 듣는데...
그순간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아직도 그순간을 잊을수가 없네요.
김광석씨 목소리는 외로운 가을에 참 잘 어울리는 목소리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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