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남편이자 두아이의 아빠인 우리오빠의 직업은 강력계형사입니다.
저는 우리오빠를 열다섯살에 만났습니다.
요즘말로 교회오빠였지요.
교회학생부 예배를 가면 늘 한쪽에 앉아 기타를 치고 있던...그 오빠가 지금은 강력계 형사가 되어 기타와는 전혀 거리가 없는 일과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결혼하면 우리 아이들에게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주고 또 아이가 자라면 기타를 가르쳐주는 아빠를 기대했었는데...직업을 생으로하며 살아가는 이시대의 가장은 그렇게 여유롭지가 못한가봐요..
늘 아쉬움이 있는데 오늘 비내리는날 어젯밤 밤샘근무를 하고 잠깐 씻으러 집에 들어왔다가 청소를 하고 있다는 말에 괜히 마음이 짠해집니다.
지금은 두아이 키우며 맞벌이하느라 매일매일이 정신이 없지만 오빠에게 그 옛날의 감성가득했던 낭만있던 오빠의 모습을 찾아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오빠가 기타를 많이 쳤을때 좋아했던 들국화의 노래가 오늘 듣고 싶네요.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 신청합니다.

강력계형사인 우리 오빠~~
이미연
201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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