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를 위한 가을의 노래]신청합니다!
이진희
2012.09.14
조회 70
안녕하세요~
연일 이어지는 폭염을 그저 하루하루 견디어내다보니
어느새 가을이 창문을 두드립니다.
습기가 걷힌 따가운 햇살, 서늘해진 바람,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에
계절의 변화를 실감할때면
캠퍼스에, 커피숍에, 길가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이 생각 저생각에 많은 시간들을 보냈었는데...
다 십대, 이십대... 몸과 마음이 가벼웠을 적 이야기네요...^^
지금요? 여섯살, 15개월 두 딸아이의 엄마가 되고,
삶터에서 일터에서 바쁘게 지내다 보니,
아이들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재우고 하는 것...
맡은 일을 제때제때 잊지 않고 하는 것...
그런 일상적인 것들만으로도 제 삶이 빡빡하게 돌아가네요.
어떨땐, 내가 점심식사를 했는지 안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지만...그래도 이런 날...
하늘이 흐리고, 바람은 서늘하고, 사람들이 커피숍 창가에 앉아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볼 때면
마음 한켠이 서늘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나...잘 살고 있는건가? 이런 생각들이 마음속을 비집고 들어올때면
서글프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그냥 잠시 주저앉아 그 달콤 쌉사름한 계절의
선물을 좀 더 즐기고 싶기도 합니다.
비단 저뿐만이 아니겠지요... ^^
김광석님의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를 신청합니다.
누구에게 쓰는 편지냐구요?
저처럼, 잊혀진 꿈들을 다시 만나고픈, 이 가을 하늘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사람들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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