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학력고사 마지막 세대랍니다.
고등학교 2학년... 남고였던 저희 학교엔... 같은 시의 여고와 반끼리 펜팔이 유행이었답니다.
모두 편지 한통씩 써서 내라는 반장의 명령(?)에 연습장 한장에 휘갈겨 쓴 편지 한통...
"전 공부해야 하니 답장할 필요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세요~"
그렇게 보낸 편지에 날아온 답장은... "지란지교를 꿈꾸며" 라는 수필을 직접 적은 후 짤막하게 자기도 남자친구가 있어서 펜팔 못한다는 글이 적혀 있었답니다.
그 편지를 받고 나니 대충 쓴 제 편지가 너무 미안한 겁니다.
그래서... 그 당시 고교생들이 즐겨 듣던... "(밤하늘 빤짝이는 것)이 빛나는 밤에"에 사연을 보내 미안하다는 말과 고맙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그 여학생이 그 방송을 들은 겁니다...
그리고... 온 편지엔... 좋은 친구로... 학력고사 100일 전까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 힘을 주자는 겁니다.. 와우~
그렇게 시작된 편지는... 2주에 한번씩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에게 힘이 되는 글을 적어 줬습니다...
그리고... 학력고사 100일 전이 되는 날... 서로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내고 우리의 편지 왕래는 끝났습니다.
그때가 9월 이맘 때였던 것 같네요...
그 여학생도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왔다는 소식을 듣긴 했지만, 여기까지가 아름다운 추억이라 생각되어 찾진 않았네요...
고마운 추억이네요... 편지 기다리던 그 순수했던 마음...
그때 라디오에 신청한 노래가 듣고 싶네요...
홍재선의 "하나의 진실"
들려 주시면 정말 정말 감사~~
혹시 듣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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