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 부터 약30년전 이야기인가요~
이 때쯤이면 밤송이들이 입을 벌리고 토실토실한 밤알들을 쏟아 내고 있었다. 난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서 토실토실한 밤알에 맺혀있는 이슬을 바라보면서 한참을 그대로 감상을 하고 나서야 밤알을 주어서 옷 앞자락에 가지고 오면 실하고 좋은 밤은 제사에 사용한다고 부엌 나무청에 뭍어 두시고 나머지는 삶아서 먹곤 했다.
밤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보다는 이슬 맺힌 밤을 줍는 것이 참으로 행복한 시간으로 추억되어져서 지금도 가끔은 그 때를 생각해본다.
내가 일어났을 때에는 이미 가마솥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고소함 냄세를 뿝어내고 있었다.
할머니께서 저를 보살펴주셨는데 늘 부지런한 할머니의 모습은 일하시는 모습만이 관찰되어졌었다. 그 때는 같이 놀아 주지 못하는 할머니를 원망도 했는데 ~` 이제와서 보니 60이 넘은 할머니가 얼마나 버거웠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아린다.
봄이면 호박잎에 산딸기를 싸가지고 오셔서는 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늘 당신의 손에는 호미가 들려져 있었다.
어린 마음에 감사하다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시간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유일하게 날 사랑해주신 우리 엄마할머니가 밤알을 보면서 떠오르네요^^
신청곡 : 이 시절에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동네 언니들을 따라 불렀던 곡
"곡에사의 첫사랑"을 오늘 다시 들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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