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운동회
장경학
2012.10.01
조회 47
저는 3살되던 해에 소아마비를 앓아서 건강하게 회복되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다리가 약해 자주 넘어지며 무릎이 성할 날이 없었답니다.
아버지는 시골 경찰서 지서 주임이셨습니다,
운동회 때면 아버지는 언제나 교단에 올라가 축하멧세지를 하시곤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운동회는 커녕 체육시간에도 그늘에 앉아 구경만 하곤했지요.
그 해도 운동회가 열렸습니다.
그냥 뜀뛰기는 아예 생각할 수도 없어서 구경만 하다가 특별한 경기가 있어서 그 경기는 용기를 내여 참석했지요.
처음에는 그냥 뛰다가 쪽지를 주워 쓰여진대로 하는 경기였습니다.
나는 조금 뛰다가 쪽지를 주워 쓰여진대로 호미를 들고 뛰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쓰여진대로 선생님을 부르며 찾고 야단이었지만 저는 얼른 호미를 들고 일등으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모습을 보신 아버지는 생각지도 않게 일등으로 들어오는 딸을 보시더니
카메라를 들이대셨습니다.
다른 형제들보다 딸을 특별히 사랑하시던 아버지는 좋아서 어쩔줄 모르셨습니다.
54년 전의 이야기를 쓰다보니 어느새 천국에 계신 아버지가 보고싶어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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