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내 생일입니다.
정봉남
2012.10.10
조회 70
1993년 가을에 우리는 한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저는 아내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을 챙기는 그런 류의 남편이 못됩니다.
그러기에 제 생일도 뭐 그냥 지나가는 것이고요.

그런데, 아내는 여자라서 그런지 그런거 좀 챙기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도 저는 한번도 아내 생일에 뭐 미역국을 끓여 준다든가, 마음이 담긴 생일 선물을 한다거나 뭐 이런 기억이 없습니다.

단지 그냥 뭐 약간의 용돈을 준다거나. (5만원 정도. 물론 아내가 통장을 다 관리하니 뭐 어떻게 장만하기가 어렵네요.)이런 기억도 뭐 거의 희미합니다.

오늘도 저는 뭐 그냥 무뚝뚝하게 출근했어요. 아내가 어제 친청어머니께서 배타고 오시는데 마중 나가서 처제네 가족이랑 밥을 같이 먹고, 처제에게서 선물받고, 어머니에게서 약간의 돈(어머니께서 몰래 아내 지갑에 넣으심)을 받고, 피곤하다고 그냥 잠.

출근 후 생각해 보니 따스한 말 한마디 못해 주었네요. 사실 내 마음은 그게 아닌데. 저도 조금씩 사랑을 표현하며 살아야겠어요. 딸녀석(여고 2) 과 남편 뒷바라지 하는라 힘들텐데.

아내를 위해 들려 주세요.

조하문의 "사랑하는 우리" 아니면
이승철의 "네버 엔딩 스토리"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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