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하니까 생각이 납니다.
아주 오래오래 제가 어렸을때에 달이 밝은 밤에 느티나무 아래 모여 오손 도손 얘기로 이어질때 옆집 어머니께서 서울을 다녀오시더니 커피를 한봉지 얻어오셨다 .
그리고 미국사람들이 먹는 슝늉이래요 그러시면서 양푼이로 한 양푼이로 그 쓴 커피를 타 오셨다 너도 나도 둥그렇게 둘러 앉자 밥 주발로 한그릇씩 원샷을 하였다.
정환이 업마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밥 먹고 밥 슝늉을 먹는데 미국사람들은 이렇게 쓴 슝늉을 먹는 것이여 ?
글쎄 서울 갔더니 우리 딸이 미국 슝늉이라고 주었는데 맛이 너무 쓰네?
툇마루에 빙 둘러 앉아 있던 어머니들은 밤새 한잠도 못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요즈음 같으면 연하게 알아서 마셨을텐데 뭘 몰라서 그렇게 쓴 커피를 저는 40여년전에 처음으로 맛을 보았습니다.
지금도 커피를 대할때에는 가끔 그 쓴 커피가 생각나곤 합니다.
노사연 만남 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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