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전 노벨문자상
정계숙
2012.10.12
조회 44
부도나서 아픈 가슴을 껴안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친구,
암에 걸려 아파하는 친구,
눈이 부시게 푸르른 가을에
인생의 겨울을 사는 칠오회 친구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맘으로
퇴근 후 밥도 안하고 도전함다,
이해인 수녀님의 12월의 노래
하얀 배추 속 같이
깨끗한 내음의 12월에
우리는 월동 준비를 해요
단 한 마디의 진실을 말하기 위하여
헛 말을 많이 했던
빈 말을 많이 했던
우리의 지난 날을 잊어버려요
때로는 마늘이 되고
때로는 파가 되고
때로는 생강이 되는
사랑의 양념
부서지지 않고는
사랑할 수 없음을
다시 기억해요
함께 있을 날도
얼마 남지 않은 우리들의 시간
땅 속에 묻힌 김장독처럼
자신을 통쩨로 묻고 서서
하늘을 보아야 해요
한겨울 추위속에
제 맛이 드는 김치처럼
우리의 사랑도 제 맛이 들게
참고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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