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2학년 때인 1990년 11월 1일
당시 '별이 빛나는 밤에'를 진행하셨던 이문세씨가 2부 첫곡으로 김현식 아저씨의 4집에 있는 '언제나 그대 내곁에'를 들려주셨어요.
제가 좋아했던 가수의 음악이라 너무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그 반가움도 잠시... 음악이 끝나자마자 '오늘 오후에 김현식씨가 사망하셨습니다'하셨는데, 그말이 믿기질 않았죠.
어떻게 그런일이...얼마전까지 TV에서 비오는날의 수채화를 부르던 모습을 봤는데...그날밤 엄청 울었습니다.
당시 여대를 다니고 있었는데, 그 다음날 저희 학교는 온통 초상집 분위기였습니다.
학교 방송국에서는 김현식 아저씨의 음악이 계속 흘러나왔고, 학교 휴게실에는 저처럼 김현식 아저씨의 신문기사를 펴놓고 울고 있던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때 김현식 아저씨는 저희 여대생들에겐 신과 같은 존재였거든요.
세월이 참 많이도 흘렀네요. 벌써 22주기...
콘서트에서 아저씨의 음악을 듣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마음에 너무 슬펐는데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은 그 마음도 많이 무뎌졌습니다.
그래도 이 늦은 가을이 되면 김현식 아저씨 노래를 자꾸 자꾸 듣고 싶네요.
신청곡 : 사랑할 수 없어(4집 수록곡인데, 눈물이 날 만큼 너무 좋아요. 라디오에서 잘 들을 수 없어 신청합니다.)
어둠 그 별빛(정말 김현식 아저씨의 음성이 멋있게 느껴졌던 음악입니다)

늦은 가을, 11월의 첫날 돌아가신 김현식 아저씨의 음악이 듣고 싶어요.
김성희
201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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