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방송을 들으면서 날씨와 음악에 맞게 어떤 한 사람을 생각 나게 하더군요!
이맘때쯤이면 한번 더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게 행복해야 할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문득이렇게라도 멀리서 안부를 묻고 싶어졌습니다.
26년전에 그 사람과 함께 대학을 다니고 싶어 같은 학교에 원서를 넣고 면접을 보기 위해간 그곳에서 난생 처음으로 그렇게 많이 내리는 눈을 처음 보며 그져 함께 있다는 시간에 행복해 하기만 했었는데... 그리고 양가에서 결혼까지 생각 하실만큼 고등학교 3년을 왕래하며 지냈었기에 그 시간들이 영원할 줄 알았는데... 그 사람만 합격한 이유로 우린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 들면서 어린 제게도 육감이 있었는지 예전과는 다른 우리 사이를 느끼고 연락도 없이 그의 학교를 찾아 가보니 제 생각대로 다른 여자 친구가 있음을 확인 하고 돌아 오는 고속 버스 안에서 배신감에 어찌나 울었던지 ... 그때 고속버스에서 들렸던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를 들으면서 주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럽게 정말 서럽게 울었었지요 왜냐면 학력고사 볼 쯤에 그 사람이 테이프에 그 곡을 녹음 해줘서 열심히 들었었기에 아마도 더 그랬었습니다. 그래서 헤어지기로 마음 먹었던 그때 이계절만 되면 더 그 사람이 생각나고 불현듯 어디서든 들리는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를 듣게 되는 날이면 아직도 멍 해지는건 제가 나이를 덜 먹어서일까요? 아니면 보고싶어서 일까요? 아니요 만나고픈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이렇게 나이 들고 세월이 더 지나도 한번쯤 마음으로 생각 나는 사람이 있다는 걸로 행복 해 하려합니다. ㅋㅋ이 사실을 제 남편도 알고 있다는게 어쩜 더 행복 한지도 모릅니다. 가끔 제 아이들에게도 엄마 첫 사랑 얘기 해 줄까? 하며 절 놀리는 남편을 더 사랑하며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잘 살고 있지? 가끔 넌 내 생각은 나니?" 묻고 싶어지는 늦가을의 하루 입니다.
혹시 제 글이 소개 되어 그 사람의 안부를 묻게 되는 행운이 있게된다면 13살된 아들에게 통기타를 선물 할 기회를 주시지 않으 시렵니까? 방송 잘 하셔서 가끔 놀랍니다.
가수가 아닌것처럼 매끄러운 방송솜씨에....

[그대를 위한 가을 노래]
박희정
201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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