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어느 멋진 날-김동규
가을 그리고 겨울-임지훈
가을 사랑-SG워너비
가을 억새-한보리
가을 우체국 앞에서-윤도현
가을 편지-양희은
가을 흔적-이승환
가을비 우산 속-보보
가을빛 추억-신승훈
가을은 어디-정태춘
가을은-이은미
가을의 노래-동물원
가을이 빨간 이유-김원중
가을이 오면-이문세
가을이 지나가는 길목에서-황치훈
귀향-김동률
그 날-김연숙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한마음
그림자-김동률
기대어 앉은 오후에는-김광석
나에게 쓰는 편지-여행스케치
나의 옛날 이야기-조덕배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차중락
내 마음 가을처럼-말로
내 안의 그대-서영은
내 이름은 가을 코스모스-양현경
내가 만일-안치환
내게 너무 이쁜 그녀-아낌없이주는나무
너를 사랑하고도-전유나
너를 사랑해-한동준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김동률
다시 사랑한다면-도원경
마른 잎-장현
바람이 분다-이소라
별이 진다네-여행스케치
사랑이란-윤상
사랑한다는 말-김동률
사랑해요-고은희, 이정란
새-전람회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동물원
신부에게-유리상자
아름다운 날들-장혜진
어느 가을날의 시-피노키오
올 가을엔 사랑할거야-방미
잔향-김동률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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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추천하는 가을 노래 목록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승환 이소라 님의 노래가 참 좋아요.
저의 연애시절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산, 산, 산
가을, 가을, 가을
저의 프러포즈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지금 같이 살고 있는 여인과 함께 갔던 그 가을의 제주도 여행.
음 그때는 이미 양자 간에 결혼 약속이 된 거라서,
부모님의 의견은 무시해도 될 만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녀도 홀로 자취를 하고 있었기에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진행이 됐지요 *^^*
결혼하고 나서 신혼여행은 동남아시아로 간다고 치고 우리는 제주도 여행을 선택했습니다. 처녀 총각 때 추억을 만들어야 한다는 명분으로!
그때까지만 해도 사실 같이 밤을 지샌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저희는 아주 순결하고 고결한 커플이었습니다)
사실 프러포즈는 한강이 보이는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곳에서 해야 제격인데,
저는 특이하게도 산에서 하게 됐어요.
한라산 정상에서 프러포즈를 하는 것도 뭐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김선아 씨가 열연했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작품을 보면,
한라산을 등반하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사실 거기서 힌트를 조금 얻긴 했습니다.
날씨는 아주 좋았고 저희는 김포공항에서 출발하여 금세 제주에 도착할 수 있게 됐죠.
호텔에 짐을 풀고 얼른 얼른 프러포즈 할 준비물을 준비하고,
오전 11시 경에 차를 타고 한라산으로 출발했습니다.
저의 그녀는 제주도에 온 첫날부터 무슨 한라산이냐고 구박을 했지만,
저는 미로공원, 성산일출, 여러가지 폭포들은 다 별로라고 했고,
한라산 백록담이 최고의 경관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그녀를 끌고 억지로 한라산 등반을 했죠. 사실 그녀는 한라산 등반에 화가 좀 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화산섬이라서 그런지 현무암이 무지 많았고, 또 발도 무진장 아팠죠.
거의 다섯시간만에 정상에 오른 우리는,
정상에서 물도 마시고 초코릿도 먹고 또 과자도 먹었습니다.
짜증만 내던 그녀도 백록담을 보더니 참 기분이 좋아라 했습니다.
저는 그녀를 산 정상의 구석으로 불러낸 후,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반지를 끼워주면서 말했네요.
“너와 함께 했던 지난 날이 내겐 꿈만 같았어. 이젠 진실로 고백할 수 있을 거 같아. 나랑 결혼해줘. 그리고 앞으로 한라산을 오를 때처럼 힘든 고난이 와도 서로 힘을 합해서 잘 해쳐나가자”
그녀는 그 자리에서 서럽게 울더군요.
전혀 예상도 기대도 못했다고 하면서 말이죠.
제가 한 프러포즈가 과연 잘 된 것인지는 의문이지만 그래도 그녀와 함께 했던 그 시절이 생각이 나서 적어봤어요.
그때 그 가을은 제 인생 최고의 가을이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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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영화처럼-이승환
제가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곡은요
**이승환의 [흑백영화처럼]
1)
코스모스가 많이도 핀 가을날
우리 다시 만나자는 그런 말도 못하고
끝도 없을 것만 같은 이 길을 따라
자꾸 눈물이 내려와 하늘만 훔쳐보네
언젠가는 사라져 버릴 기쁨보다는
영원히 간직할 가슴 시린 추억을 갖고 싶어
먼 훗날 지금 슬픔도 아무렇지 않게 떠올리겠지
흑백영화처럼 먼 기억의 순간들이 흩어지겠지
2)
지친 나의 어깨위로 낙엽은 지고 눈은 내리고
그렇게 많은 계절을 지나
우린 여전히 서로를 그리워할런지
이젠 더 이상 눈물은 필요하진 않은지
언젠가는 사라져 버릴 기쁨보다는
영원히 간직할 가슴 시린 추억을 갖고 싶어
먼 훗날 지금 슬픔도 아무렇지 않게 떠올리겠지
흑백영화처럼 먼 기억의 순간들이 흩어지겠지
먼 훗날 지금 슬픔도 아무렇지 않게 떠올리겠지
흑백영화처럼 먼 기억의 순간들이 흩어지겠지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소중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그대를위한가을의노래] 나의 가을 프러포즈 이야기!
김태호
201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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