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 님의 '한계령' 신청합니다.(통기타)
김상배
2012.11.08
조회 57
박승화님 안녕하세요? *^^*
가끔씩 스마트폰으로 사연 참여했던 위트 있는 청취자 상배예요~

얼마전 여친이 결핵으로 입원을 하게 되었답니다.
가늘어진 손목과 의기가 꺽여 버린 모습의 그녀를 보면서
병실 화장실에서 눈물을 닦았어요.

넓게 트인 병실창으로 보이는 북한산은 정말 아름답지만..
격리된 병실에서 앞으로 6개월 이상을 보내야 할 여친의 모습과 환우들은 쓸쓸하게만 보이더군요.

가을비답지 않은 비와 궂은 날씨..
아침 차가운 공기에 형성된 운무가 북한산을 감싸고 오히려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삶에 있어서 '기'가 중요한 법인데 여친의 어깨가 축 쳐져 있네요.
자살하려고 갔던 한계령에서 오히려 힘을 얻고서 내려온다는 가요 속 사연을 기억하면서 양희은 선생님의 '한계령' 신청합니다.

대학 다닐 때 대학 가요제 예선에 참여했던 적이 있답니다.
그 당시 제가 통기타 치며 불러 주었던 노래들을 이곳 병상의 환우들에게 잔잔히 불러주고 싶습니다. 물론 제 여친에게도..

박승화님께서 6개월 동안 '통기타' 한 대 빌려 주실 수 있으신지..
두고 두고 자랑하면서 또 깊은 뜻을 담아 오래도록 잔잔한 음색으로 필요한 이들 곁에서 사용하고 싶습니다. 사면 되지 않겠느냐 하시겠지만..
오래도록 고시 공부를 하다 보니 생활이 조금 궁핍하답니다.
내년에는 반드시 합격해서 여친에게도 그리고 제 주변분들에게도 조그마한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도 드려봅니다. 보내 주신다면 '박승화님의 통기타'는 저의 여생동안 깊고 깊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아주 유용하게 사용해서 제 주변에 음악을 통한 따스함을 전파할 것도 약속드립니다.

유가속 시절부터 늘 cbs 골수팬으로 지내면서 아무리 일정이 바빠도 4시~6시 가요들은 꼭 듣고 있답니다. 공부할 때도 이 시간대 음악을 듣다보면 마음도 가을하늘처럼 청량해지고 박승화님의 부드럽고 따스한 미성의 목소리로 소개되는 여러 사연들을 통해서 용기도 얻고 또 절절한 사연 속의 주인공들을 위해서도 기도도 드리면서 방송을 함께 해 오고 있답니다.

이제 입동도 지나고 겨울에 태어난(12월 5일) 제 여친의 생일도 다가 옵니다.
통기타로 열심히 노래 연습해서 깜짝 이벤트로 통기타 둘러메고 병원을 찾아가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 눈처럼 하얀 나만의 당신.." 노래 불러 줄 생각입니다. 박승화님 꼭 좀 부탁드릴께염~~

cbs의 영원한 발전과 박승화님의 고정 프로그램의 만개를 ...
룰루랄라.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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