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이맘때 추수를 끝낸 농부들 남은 농사 갈무리 할때즈음
제 고향 김제 봉남면에 축제가 있었써요
제나이 국민학교 6학년 늦가을 어느날
이장님 확성기로 리 대항 체육대회에 같이갈 사람 회관으로 모이라 하네요
저와 두살 어린 제 동생 마을 어른들 틈에 따라 갔어요
경운기를 타고 면 소재지를 지나고 미군 부대를 겯으로하여 한참을 가서야 낮선 동내 국민학교 운동장에 도착 하였지요
제 동네가 제법 큰 규모라 많은 사람들 함께 축구 배구 달리기 등등 저희 어린이들은 신나게 고함지르고 박수쳐 응원한 덕분인지 저희 마을은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요
그렇게 하여 체육대회는 끝나고 어른들 뒷풀이 하느라 흥겨운 술자리를 할때
저는 동생을 대리고 학교앞 들판으로 갔답니다,
벼 이삭줍기를 해야 햇거든요 초등학교 들어갈 때부터 저희는 벼베고 남은 논바닥에서 이삭줍기를 했지요
한참을 이삭줍다보니 해가 뉘었하니 넘어가고 차가운 바람이 볼을 스치고서야 우린 그 운동장으로 돌아왓답니다
그런데!!! 그 넓은 운동장에 아직 모자란 술을 드시는 어른들 계시는데 우리 동네 어른들은 없었어요 저희둘은 얼마나`~ 찿아헤메였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해가 지고 어둠이 들 무렵 저희둘은 제법 먼 길을 걸어서 돌아와야 했답니다 나이는 제가 위지만 그때 제가 느낀 두려움이 얼마나 컷는지~~~
두손 꼭 쥐고 걸어가던 동생이 말 합니다" 성!!! 떨지마!!!! 성이 무섬 타니까 나도 떨리잖아"
그렇게 밤 이슬 내리도록 길을 걸어서야 눈 빠지게 기다리던 부모님 품으로 돌아왓답니다 그때 두어시간을 같이 걸을때 어린동생이 겯에 있다는게 참으로 커다란 위안이였답니다 한손은 둘이 맞잡고 남은 한손에는 벼 이삭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그 시간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렇게 힘든길을 걷지는 않앗네요.
신청곡 최 성수 - 동행-
추신: 그때 같이간 많은 사람들중 제 또래 아이들 제법 있었는데
그 아이들도 저희를 까맣게 잊고 있었답니다
지금도 저와 동생은 참 살갑게 잘 지낸답니다,

그대만을위한 가을 노래 (동 행)
온정종
201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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