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권은경
2012.11.13
조회 52

11월 9일이 저의 시아버지 첫번째 기일이었어요..

지금도 아버지 생각하면 눈물이 나네요..신랑보다 시아버님이 좋아서

신랑이랑 결혼했다고 해도..과언이 아닐 정도로 절 많이 예뻐 해주셨어요..

45살에 백내장으로 앞을 못보시게 되어서..그 이후로 늘 라디오를 친구

삼아 듣고 계셨어요..라디오에서 나오는 세상돌아가는 소식이라든지..

정말 앞만 못보시지..보통 사람이랑 같았죠..작년에 돌아가실때

97살..저의 신랑도 50살에 아들을 보셨다고 하셨어요..그러니 며느리가

손녀 뻘이죠..저두 친할아버지나 외할아버지가 일찍 돌아 가셔서..

할아버지 정이 어떤지 사실 몰랐으니..정말 존경했어요..자주 찿아 뵙지

못하니 명절때만 되면..아버지 식사는 제가 챙겨 드렸죠..수저에 반찬이며

소소한 애깃 거리 식사 끝나실때 까지..아버지랑 시간을 보냈어요..

앞을 못보시는 아버지는 애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시진 못하지고,,한번씩

갈때마다 안아서 얼굴을 쓰다듬어 보시곤 많이 컷구나..아이고 장군감이네

흐믓하게 웃으셧어요..애들을 하나 둘씩 3명이나 낳고..애도 많이 낳아줘서

고맙다고 몇번이나 손을 꼭 잡고 웃으셨죠.. 형님이 농사일이 바쁘셔서

한번 도와드리러 간적이 있는데....애들간식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아버지도 드렸더니 태어나서 처음 먹어 봤다면서..정말 아이처럼 맛나게

드셨어요..가까이 살면 맛난 음식도 많이 해드릴텐데..참 마음이 아팠어요.

저번주 시댁가서 제사 준비하는데.. 아버지 방에 라디오가 그대로

있더라구요...시댁가면.애들이 라이오를 틀어요..거기에서 흘러나오는

정선아리랑 노래에 춤추는 할아버지 모습에 같이 덩실거리면서

춤추던 애들 모습에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아버지 좋은곳으로 가셔서

부디 거기선 눈으로 보시면서 행복하셨으면..좋겟어요

아버지 보고싶어요..신청곡 인순이 아버지 들려주세요..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