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즐겨 듣는 애청자 인사 드립니다.
20년전 이맘 때쯤이었어요
저는 시골에서 태어나서 쭉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집하고 학교 밖에 모르는 모범생이었답니다.
심지어는 시장안에 있는 우체국을 찾지 못해 헤매고 헤매다가 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온 일화가 있을 정도였지요. 지금도 즐거운 명절 때 식구들이 모이면 이렇게 순진한 아이였다고 놀리곤 한답니다.
어느 날 대학 입시철이라 원서를 내러 가야 되는데 겁이 덜컹 났었지요.
혼자서 집을 떠나본 적이 없고 버스를 타본 적도 없었기에 물어 물어 버스를 탔는데 직행을 타고 가야 되는데 잘 몰라서 완행 버스를 타는 바람에 뱅글뱅글 돌아 1시간 30분만에 갈 수 있는 거리를 4시에 되어서야 터미날에 도착하였지요.
저는 너무 늦게 도착하여 정해진 시간에 원서를 못 넣을까봐 애를 탔던 기억이 지금도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며 생각이 납니다.
터미날에 내렸지만 어디가 어딘지 방향을 알 수가 없었고 겨울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도무지 앞이 캄캄했었지요.
아~ 이러다가 대학문턱도 못들어 가보고 집에 투덜투덜 돌아올까봐 조마조마 애가 탔었지요.
저는 대학교까지 가는 길을 몰라서 무작정 파출소에 들어가 긴급한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 하여 오토바이를 타고 가서 가깟스로 원서를 접수하여 대학교를 들어갈 수가 있어서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답니다.
그때는 어리고 정황이 없어서 경찰아저씨한테 인사도 제대로 못 드리고 겸연쩍하며 죄송해 하며 얼굴만 울그락 불그락하여 마음속으로만 감사의 인사를 드렸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때 경찰서 아저씨가 제 은인이셨던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경찰 아저씨! 그때 저의 길잡이가 되어 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늦게 나마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참 기쁩니다.
저는 훌륭하신 경찰아저씨 덕분에 교직에 몸담고 열심히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 말씀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최성수의 동행을 듣고 싶습니다. 옛 추억을 되새기며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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