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징글징글한 좌절에서 희망의 돛단배를 찾아
오승훈(임채룡)
2012.11.29
조회 69
힘들고 지친 학교현장이지만 우리 아이들이 있어서 매일 행복한 여행을 하고 있는 파주 봉일천 중학교 교사 오승훈입니다. 저는 20년을 방황과 일탈속에서 소외된 채 하루하루를 힘겹게 견디며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의 동행자입니다. 누군가는 수많은 문제를 안고 꺼이꺼이 견디며 살아가는 아이들의 편에 서 주어야 할 것 같아서 아이들과 함께 10년넘게 교육연극을 지도해왔답니다. 봉일천 중학교 아이들은 보고만 있어도 눈물이 날 만큼 경제적으로 가정적으로 그리고 학교현실에서도 가엾은 아이들이 많답니다. 국가가 이렇게 절망에 놓인 우리 아이들을 살릴 수 있는 교육정책을 펼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구요. 오늘 영어 수업시간에 아이들과 우연히 라디오 방송 청취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제가 퇴근길에 하루를 정리하며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좋은 방송을 듣고 있다고 하였더니 선도위원회와 사회봉사를 밥 먹듯이 다니는 우리 아이가 자신도 엄마가 그리울 때 ,혼자 외롭고 쓸쓸할 때 라디오 방송을 듣는다면서 나중에 박승화의 가요속으로를 들어보겠다고 하더군요. 이 아이는 요즘 친구와 키타코드 잡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친구의 키타를 치면서 흥에 겨워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좋은 키타를 하나 선물해주고 싶었습니다. 오늘 5시 반경 이 편지를 읽어주시고 우리 아이들과 함께 듣고 힘을 낼 수 있도록 김광섭의 "일어나"와 "사노라면"을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꼭 키타를 선물 받아서 사랑하는 우리 아이이게 선물로 주어 날마다 키타의 선율에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담아내고 나중에 어른이 되어 자신처럼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노래를 들려 줄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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