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을 보내며...
황원숙
2012.12.29
조회 76
2012년을 보내면서..
돌이켜보면, 열심히 달려 온 한해였습니다.

2011년 고3이던 아들의 대학입시를 치르면서 저는 말그대로
"지옥에서 한철"을 보냈습니다.
가고싶었던 모든 대학에서 낙방의 쓴잔을 마시고, 그 어렵다는 정시로 마음에 차지않은 대학에 입학한 아들을 보면서 "그래도 청춘이라 아름답다!"라는 말로 위로하며 왠지모를 헛헛함을 달래기 위해 제가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제1기 동물해설사'를 뽑는다는 신문기사를 봤거든요. 2월과 3월 두달동안 일주일에 세번 동물원에 가서 동물 전반에 대한
공부와 각 동물들의 특징과 서식지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시험을 보고 실전테스트를 거쳐 1230: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습니다. 25년전 고3시절보다
더 열심히 공부한 시간이였습니다. ^^
공부를 해도해도~~ 나이를 속일 순 없었어요. ^^
어제 읽고 오늘 읽어도 전혀 새로운 내용인 책을 읽으며 하나 들어오면
하나가 나가버리는 제 머리에 대한 원망도 해봤지만, 그래도 읽고 또 읽으며
공부를 했던 시간이 지금 생각해봐도 행복했구나 .. 싶습니다.

봄과 여름 가을을 동물해설사로서 서울대공원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마음껏 누리며 행복하게 보낸 2012년은 제게 새로운 세상으로의 첫걸음이였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수의사이셨던 아버지를 3년 전 잃고 다시 돌아보는 동물의세계에서
보고싶은 아버지의 숨결을 느끼며 보낸 한해였기에 더 뜻깊었답니다.

논어의 학이편에 보면, '학즉불고'.. 배움이 경험의 협소한 울타리를
벗어나게 해준다. 는 말이있지요.
45년간 전혀 몰랐던 세상에 대해 배우고 익히면서 저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생 100세시대인 요즘, 제2의 전공이 된 동물해설과
야생조류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다가올 인생에 대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행복한 아줌마입니다.

2012년을 보내며.. "수고했다고~ 고마웠다고~~ 덕분에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다"고 얘기 해 주고싶어 평소 애청하는 프로그램애 사연을
올립니다.

2013년의 새봄을 맞이하면,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다시 바빠집니다.
기지개를 켜는 동물들.. 새싹을 피워 올리고 날로 푸르러가는 신록들 사이로
미래의 꿈나무들이 '재잘재잘...' 거리며 동물원에 새 숨결을 불어 넣을 겁니다. 방송들으시는 모든 분들...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놀러 오세요.
동물에 대한 재밌는 해설도 들으시고, 예쁜 소리로 지저귀는 새들도 만나면서 즐겁고 행복한 2013년을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잘가세요.. 2012년, 반갑습니다. 2013년... 우리 잘해봐요.. ^^

있잖아요.. 승화씨.. 스텐러스 냄비셋트나 락앤락 셋트를 선물로 주시면..
더 행복할 거 같아요... 미워하지 마시고.. 사연소개되면.. 부탁드려요..
고마워요..
늘.. 좋은 방송 잘 듣고 있습니다..
승화씨와 제작진 여러분.. 새해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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