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박승화의 가요속으로"에 용기내어 글을 올립니다.
지금 동서지간인 저의 형님이 말기폐암으로 투병중에 있는데 제가 할수있는 일이 뭐가있을까 찾다가 늘 듣기만 하던 이곳에 제 마음을 다해 노크를 해본답니다.
형님이랑 저랑은 한 집안의 며느리라는 같은 입장으로 형님은 대구, 저는 경기도에 서로가 떨어져는 있어도 늘 걱정하고 다정하게 지냈답니다.독불장군,권위주의 시아버지아래서 둘다 유순한편이라 말한마디 못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곤 했는데 특히 형님과 시댁과는 종교가 달라 맘 고생이 더 심했답니다. 기독교인인 형님은 항상 저보고 제사 혼자하기 힘들지?하며 미안해 하며 잘 챙겨주신 분입니다.
한달전쯤 아주버님께서 삼성병원에 입원하러 올라오신다하기에 그다지 큰 병으로는 생각하지않았는데... 아버님 팔순때 만났을때도 기침하는걸 못느꼈는데 어쩜 3개월도 안되서 이렇게 된건지... 형님한테 전화를 했지만 기침때문에 대화하기조차 힘들어하셔서 전화끊고 한참을 울었답니다.
이제 53세인 우리형님 넘 안타깝고 안스럽습니다. 이제 애들 학교마치고 직장잡고 생활하는데, 큰딸은 곧 결혼도 해야할 나이인데... 정말 어쩌죠? 넘넘 속상하고 맘이 아픕니다.
물론 현대의학이 많이 발달하고 자연치유도 많이 된다고 해서 저희는 희망을 절대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얼마전 1차 항암치료 받은후 입술이 부르터고 힘들어하는 형님이 넘 불쌍하고 얼마나 힘들지를 생각하니..
1차가 약간의 차도는 있었지만 너무나 아프고 힘든과정이라 아주버님가족은 자연치유를 선택하시고 형님은 지금 전라도 보성군의 목사님부부가 운영하시는 자연치유센터에서 투병중입니다.
저는 시골계신 친정엄마한테 수소문해서구한 토종도라지,배,은행, 대추, 생강을넣어 즙을 만들어 준비해놨답니다.
형님이 드시고 빨리 쾌차하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얼마전 박승화의 가요속으로에서 "겨울아이"가 흘러나오고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 "겨울비가내리고"가 나오는데 그때 고교시절 큰오빠한테서 처음배운 서툰기타로 부르던 생각이 들었어요.그순간 내가 형님을 위해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들려드리면 진짜 너무 좋아하실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거예요. 형님을 위해서 할 수 있는일 한가지를 알아낸것 같아 정말 기뻤답니다. 그 옛날 잡아본 기타라 지금 잘 칠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기본적인 Am,Cm,C,Dm,C7,Fm등등 어렴풋하니 이런 코드가 생각나네요.
그런데 지금 형편으로 기타를 사는것이 어려워 이렇게 박승화의 가요속으로에 사연을 보내게 되었답니다.
얼마전 입원하셔서 많은 여러가지 검사와 치료를 하면서 많은 비용이 들다보니 저희도 좋은 형편은 못되지만 약간의 도움을 드렸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들어가야하기에 원래 검소한 신랑과 저는 뭐든 더더욱 아끼고 있답니다.
박승화님, 오늘은 좀전에 형님한테 꼭 들려드리고싶었던 강산에의 넌 할 수 있어를 틀어주셨네요. 이 글을 쓰면서 듣는데 눈물이 나서 혼났답니다. "두려워마, 어려워마 아무것도 아니야...."
형님한테 이겨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또 좋아하는 "사랑은 언제나 온유하며, 사랑은 언제나..."이 노래도 연습해서 기타치며 꼭 불러드리고 싶구요.
형님과 저는 10살 차이인데 막내동생같이 참 좋아해주셨는데 저는 내성적이라 표현을 많이 못했던것 같습니다.
다다음주쯤 형님께 갈때 도라지즙과 부끄럽지만 제 맘을 담은 통기타반주의 노래를 선물할까 합니다.
박승화의 가요속으로에서 통기타선물해주시면 최선을 다해 연습해서 형님께 좋은 선물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형님께 강산에의 할 수 있어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이 노래를 듣고 힘내시면 너무 좋을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며칠전 틀었다고 못들려주신다면 서영은의 혼자가 아니야를 들려주셔도 정말 고맙겠습니다.
저희 형님이 힘내셔서 병마와 싸워 이길수있게 많은분들께서 기도해주시면 더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첨 올리는 글이라 두서없이 적었는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방송만드시는분들 추운날씨에 건강조심하시고 늘 좋은 음악들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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