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추억을 생각하며^*^
신경민
2013.01.23
조회 43
저는 올해로 44살되며 남편과 아들둘을 모시고 사는 신경민 애청자입니다
박.가.속을 몇달째 귀로 듣기만하다가 이렇게 용기내어 사연과 신청곡에 글을 올립니다.

오늘같이 이슬비가 하루종일 내리는 날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울엄마.
올해는 하늘나라가신지 8년째가 되는 해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들어가서의 기억인것같아요
저는 충남 청양 산골에서 살았습니다.
제가 살던 시골에선 박.가.속 할때쯤이면(4시~6시) 초가집위 굴뚝위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기 시작하고 뒤이어 엄마의 목청껏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경민아 밥먹어 하고 말이죠.
친구들과 모여 놀다가도 밥먹으라는 소리에 내일 만나하고 각자 집으로
들어갑니다.
한쪽 가마솥에 끓여놓은 물을 한바가지 떠다가 찬물과 섞어 때구정물로 얼룩진 얼굴과 손을 깨끗히 씻고 방으로 들어가 온 식구가 둘러앉아 저녁밥을 먹었지요.
겨울이라 비개가 더 많은 돼지고기넣고 김치찌개를 한 날이라치면 우리 4남매 밥그릇은 이내 깨끗하게 비워졌구요.
쌀보다는 보리가 더 많이 섞인 밥이지만 그때는 그래도 그게 꿀맛이었지요.
그때만해도 가마솥에 밥을 하고 군불을 지펴서 생활했던 터라 새벽이면 서로 이불을 차지하겠다고 끌어당겼지요.
지금같은 겨울이 되면 엄마는 꼭 아팠습니다.
엄마어디가 아프냐고 물으면 너 낳고 쌍딩이 낳고 한 달이라 몸이 더 아프다고 했습니다.
그래요 제가 12월 19일. 쌍둥이가 12월 26일. 작은오빠가 1월 7일.
겨울에 태어난 자식이 6남매중에 4이나 되었던겁니다.
그때는 생일이라도 소고기넣고 미역국을 끓인게 아니라 참기름넣어 달달볶다가 끓인 미역국이 다였거든요.
그러니 선물이란건 기대도 못하던 때였지요.
울 엄마 말버릇처럼 넌 부자집에 시집가서 대우받고 살아라고 하셨는데~~
제가 이런이야기하면 한 50~60대에 산 사람같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청양 산골이 정말 그랬어요

그냥 사람만 좋은 남편만나 결혼한지 올3월이면 21년째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생일선물로 꽃을 받아본기억이 없어요.
물론 케익과 속옷은 몇번 받아봤어요
제 생일이 겨울이고 설전이고 졸업같은게 항상 겹치는때라서인지
꽃값도 비쌌으니 꽃선물은 하지않더라구요.
제가 꽃을 받고 싶다고 말하는대도 이사람 그게 안되네요.
제 생일이 1월 30일인데 박 가 속에서 선물받으면 더없이 좋은 추억될것같아요.
두서없이 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음악선물도 감사하구요
언제나 사랑받는 박 가 속 되길 기도합니다.

신청곡~~ 수지의 겨울아이

애청자 신 경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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