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년이나 지났지만, 이맘때면 꼭 돌아가신 엄마생각이 납니다.
같은 서울에 살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가끔씩만 얼굴을 비추는 막내딸을, 막내손주들을 뭐가 그리 애달프신지... 가겠다는 기별만 드려도 며칠전부터 절뚝이는 걸음으로 시장에 가서 손주 옷이며 좋아할만한 것들을 잔뜩 사놓고 하시며 사랑앓이를 하시던 모습이 아련합니다.
특히 명절때면 한시간도 전부터 대문앞을 서성이시며 저희를 기다리시곤 하다가 멀리서 저희가 도착할라치면 얼굴을 너무도 환하게 피시며 온세상을 다안듯이 손주를 안던 모습이 너무도 선연합니다.
항상 많이 먹었다 하시며 음식을 별로 안드시던 모습도 그저 좋은 반찬을 딸가족에게 양보하시거나, 속이 않좋아 보여도 나이 드셔서 그러려니만 했는데... 위암진단을 받으신지 정말 한달만에 훌쩍 떠나셨을땐... 정말 허망하기 이를데가 없었습니다.
늘 본인은 치매에 걸리지 말고, 큰병으로도 자식들 부담주지 말기를 얼마나 간절히 기도했는데... 그렇다고 그렇게 바삐 가실 줄은 정말로 몰랐습니다.
오늘같이 눈이 하얗게 온세상을 덮을 땐, 그 위로 소녀처럼 얼굴을 환하게 웃으시는 엄마의 얼굴이 너무나 떠오릅니다.
"엄마. 사랑해요! 멀리서 고생 그만하시고 정말로 행복하게 잘 지내셔요...!'
신청곡 부탁드립니다. 이명우의 '가시리~!'

가시리 가시리 잇고...
최성희
201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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