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어제가 결혼 19년 기념일이었네요. 2월 19일
어제 신청하려고 맘 먹었는데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 아예 신청할 엄두도 못내고 오늘도 이제사 글을 올리네요.

19년 동안 살면서 함께 많이 싸우기도 하고 많이 웃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어울리는 부부란 소리도 많이 듣기도 하였는데
19년이란 세월이 믿기지 않네요

신청할 노래는 유열의 <하늘을 닮은 그대에게>입니다.
그런데 선곡표를 보니 어제 유열 씨의 노래가 선곡되었던데
이틀 연속 한 가수의 노래가 선곡되기 어려울지도 ㅜㅜ

사실 이 노래를 알게 된 건 연애할 때 아내가 이 노래 좋아한다고 하는데
저 말고 사귀던 남자가 이 노래를 좋아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저도 이 노래를 들어보니 너무 좋아서
연애할 때 카세트테이프의 앞/뒷면에 이 노래 한 곡만을 녹음해
아내에게 들려줬던 기억이 납니다.

아내하고는 모임을 통해 만났는데
아내랑 정식으로 데이트를 하기 전에
우리 각자는 따로 만나던 남자와 여자가 있었지요.
아내는 제가 만났던 여자를 직접 보기도 했었고
저는 아내가 사귀던 남자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 남자가 아내에게 선물했던 수필집을 본 적은 있었답니다.
그 수필집은 사랑에 관한 수필집이었는데
사랑과 관련된 좋은 구절에 빨간 펜으로 밑줄이 쳐져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각자 만나던 사람과 헤어지고
우리 둘이 만나서 결혼하고 벌써 19년이 흘렀는데
결혼할 인연은 정말 하늘이 맺어주나봅니다.

하루 늦었지만 이 글을 통해
저희 부부가 데이트할 때 많이 들었던 노래를
제가 좋아하는 <가요속으로>를 통해 듣고 싶네요.

제 아내의 이름은 김은주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