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아니고 봄맞이 소풍이래요
박영희
2013.03.01
조회 57
엊그제 식구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느닷없이 한장의 초대장을 시동생이 내밀더군요

"4월 14일부터 3박4일간의 제주도 여행을 기획했습니다
평소 시어머님 모시며 종가집 종손 노릇하느라 애쓰시는
형수님께 노고를 치하하기위해
형제들끼리 기획한것이니
잠시 잠깐 시간을 비어주시고 직장도 휴가를 내어
이 모임에 꼭 참석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가슴이 뛰었습니다

사실 이나이가 되도록 저는 비행기를 한번도 타본적이 없거든요

얼마나 가고싶던 제주도 였는데..

그러나 선뜻 초대에 응할 수는 없었습니다

어떻게 길떠나면서 주머니가 빈채로 쫓아나선단 말입니까?

"에구 내가 무슨 여행씩이나... 직장도 그렇고.."

이리 핑계 저리 핑계 대가며 응하지 않을 구실을 찾는데

동서가 한마디 던집니다

"형님! 여행 가자는게 아니고 봄맞이 소풍 가자는거야
형님은 같이 가는것만으로도, 식구들에게
일조 하는거니까 절대로 안가면 안되!
그냥 몸만 가면 되니까 아무 생각말고 휴가만 내요"

내 속을 이미 다 파악한 동서들과 시누이 때문에 결국
비행기표까지 예약을 마쳤습니다

4월이면 3박 4일의 일정으로 소풍을 갑니다

큰 시누이가 어머님을 몇일 모시고 있기로했으니 어머님 걱정 안해도 되고..

난생 처음 비행기도 타보고, 제주도 구경도 할껍니다

저는 어릴적 소풍가기 전날밤의 설레임으로 지금 그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행 하면 왠지 거창했지만,
봄맞이 소풍 이란 동서의 말에 저는 가벼운 마음으로
쫓아 나설 수 있을것 같습니다

신청곡*** 박재란 "산 너머 남촌에는"
장사익 "찔레꽃"
한영애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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