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소풍 당일보다 "소풍 전날"을 더 좋아했는데, 그건 소풍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그당시 소풍 며칠 전부터 들뜬 아이들은 소풍에 가져갈 간식을
생각하기도 했고, 소풍날 입고갈 옷때문에 고민을 하기도 했죠.
그리고, 소풍 전날에는 엄마에게 받은 용돈으로 동네 슈퍼로 소풍에
가져갈 과자랑 음료수를 사러 가는 게 큰재미였죠.
소풍 전날, 동네 슈퍼에 가면 과자 사러 온 아이들로 북적거렸어요.
다들 소풍에 가져갈 과자들을 고르느라 바빴는데, 엄마한테 받은
용돈 안에서 과자를 골라야 했기에 더더욱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했어요.
왜냐하면, 소풍 가면 친구들이랑 과자도 나눠 먹어야 하기에...
그냥 별생각없이 그냥 가면 낭패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머리 좀 쓴다는 애들은 양이 많고 가격이 싼 과자는
친구들이랑 나눠먹을 용도(?)로 과자를 골랐고, 자기가 먹을 과자는
평소 너무 먹고 싶었지만 가격이 좀 비싸서 못 먹었던 과자로 골랐어요.
저도 소풍에 가져갈 과자는 두 가지 용도로 나눠서 과자를 골랐어요.
과자를 다사고 집에 가면 엄마는 시장에서 김밥 재료를 사가지고 오셨죠.
그리고, 드디어 소풍날 아침이 되면 평소 엄마가 깨워야 일어나던
저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부엌으로 갔어요.
부엌에는 엄마가 열심히 김밥을 싸고 계셨는데, 저는 그 옆에서
김밥 꽁다리를 줏어 먹었어요.
김밥은 양 끄트머리에 있는 꽁다리가 제일 맛있는데, 모양이 별로라고
김밥 도시락엔 안 넣으셔서 저는 그걸 줏어먹었답니다.
그렇게 김밥 도시락이 완성이 되면 저는 전날 사둔 과자랑 음료수
그리고 김밥 도시락을 소풍 가방에 넣고 집을 나섰던 추억이 있네요.
소풍보다 "소풍 전날"이 더 설레였던 그 시절처럼
올봄에도 "소풍"갈 계획을 잡으며, 소풍 가기 전까지
기분좋은 설레임을 가져봅니다.
신청곡은요,
-박혜경의 레몬트리
-조앤의 햇살좋은 날
-박지윤의 하늘색꿈
-서영은의 봄날
-일기예본의 좋아좋아
-자전거탄 풍경의 그렇게 너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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