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연이 바지를 기워입다.
"엄마 내복..." "니가 찾아입어" " 없어"" 빨래줄에 걸렸나봐""없어" "아무거나입어" 일하는엄마를 둔 우리집의 일상적인 대화다.
뒤지다 바지하나 찾더니 도로 벗는다 .불편하다길래 작은가 했더니 할머니가 기워 놨는데 살닿는 부분이 거칠어 쓸린댄다. 옷이 없는것도 아닌데 애들옷을 못 버리는 할머니 즉 우리엄마랑 나랑 맨날 투닥거리지만 어쩔수도 없고 몰래 버리려고 들고 나왔다가 사무실까지 들어와 버렸네요~ 자세히 들여다 보니 이쁘게도 기워놨네요~ 이건 어떻게 하는건지...기술도 궁금하기도 하고 바느질이 아까워 선뜻 버리지 못하고 추억으로 인증샷 하나 찍고 기록해 봅니다.
우리어릴때 딸셋 물려입을 것도 변변치 않고 내동생은 나보다 커서 물려줄수도 없고 키도 잘 안크는 나는 옷 하나를 가지면 닳고 닳도록 입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기때 부터 꼬맨것도 잘 입던 털털한 10살 우리딸 나연이도 불편한건 안되겠는지 할머니 화내느걸 아니까 이상한 미소로 살짝 주면서 엄마 알아서 하라고 하네요. 낡은 빨간 내복이 생각났던 하루~ 출근길 개나리가 벌써 보이네요~겨울도 내복도 안녕이네~~
요즘 우리집에 새식구가 된 나즈막한 평상형2층 원목 침대~5살 우리둘째딸의 잠투정도 줄여주고 있는 이 마법의 침대는~~
매트도 없고 남무냄새 솔솔 나는 2층에 누우면 예전 조그만 다락방이 생각 납니다.
봄노래로 소풍가요로 논두렁밭두렁에 "다락방" 신청해 봅니다.
여행도 외출도 힘든 워킹맘의 하루는 라디오랑 함께 웃고 감동하고 가끔 라이브 들으며 카페로 착각도 하고~~ 올봄에 논두렁 밭두렁에 가서 냉이도 보고 들꽃도 볼수 있는 여유가 있기를 희망하며 서둘러 상상해 봅니다.
~~소풍가요~~
김영실
201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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