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저는 같은 대학에 다녔지만 얼굴만 아는 사이였어요. 그러다가 제가 먼저 졸업을 하고 서클선배의 결혼식을 가게 되었는데, 결혼식 장소가 어느 시골 읍내였어요. 장소가 멀어서 아는 선배의 차를 탔는데 그 차에 지금의 저의 신랑이 타고 있었어요. 졸업을 한 후에 저의 직장인 서점에서 몇번 본 후에 호감을 가지고 있던터라 차 옆자리에 같이 앉자 심장이 터질것 같았죠.
그 때 라디오에서는 <동물원의 '널 사랑하겠어'>가 흘러나왔어요.
그 후 우여곡절 끝에 고백을 하게 되었고 그 오빠는 저의 마음을 받아주었어요. 결혼을 하고 직장준비로 5년을 보냈지만 계약직 밖에는 갈 곳이 없었어요. 그래도 우린 행복했고 지금은 결혼14주년이 되었고 네명의 아이의 아빠가 되었어요.
너무나 좋은 성품의 착한 아빠가, 매년 계약직으로 9년을 보내다가 베네수엘라에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 혼자 떠나게 되었어요. 4년이라는 긴 시간을 생각하니 자꾸 눈물이 나네요.
신랑과 함께 가던 그 자가용안에서의 '널 사랑하겠어'를 다시 듣고 싶네요.
(둘째딸이 기타를 배우고 싶어해요. 음악에 소질이 있는 딸에게 기타를 선물하고 싶어요)

(소풍가요)다음 달이면 베네수엘라로 떠나는 남편과의 추억의 가요
김정아
201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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