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은 육지에 사는 고래입니다. 눈치 채셨죠? 네, 술고래입니다.
어떻게 하면 남편이 술을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운동을 권했습니다. 검도나 복싱을 하면 기분도 상쾌해지고 몸도 좋아지고 더불어 술 먹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남편이 운동은 싫대요. 그러면서 시작한 게 통기타입니다. 전 악기를 할 거면 드럼이나 건반이 좋겠다고 했는데 남편은 통기타가 좋다며 시작했습니다.
날마다 집에서 뚱땅뚱땅. 코드 연습을 하면서 날마다 양희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뚱땅거립니다, 그런데 남편에게는 무척 미안한 얘기인데요 그게 그 노래인지 싶을 정도로 '영 아니올시다'입니다. 제가 일으킨 사단이니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남편은 연말에 지인들 앞에서 통기타 연주회를 하겠다고 하면서 지치지 않고 기타 연습을 합니다. 참, 술은 줄였냐구요? 아닙니다. 술은 술대로 드시고 시도 때도 없이 기타 연습. 전 앞으로 얼마나 뚱땅거리는 소릴 들어야 할까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속시원히 전곡을 듣고 싶어서 노래 신청합니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