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결혼 10년차의 주부에요.
큰아이가 올해 초등학교2학년이 되면서 학교에서 하는 특기적성수업으로
주산암산을 신청했어요.
신청해놓고 주판을 사려고 생각해보니 제가 국민학교때 쓰던 주판이 생각나더라구요.
그시절 힘든상황에서도 저희 엄마께서 저를 주산학원을 보내주셨거든요.
친정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엄마, 내가 쓰던 주판있는지 한번 찾아봐줘요"
엄마께서 알겠다하시면서 한참후에 전화가 오셨네요.
"주판은 못찾고 너가 초등학교때 쓰던 일기를 우연히 찾았다"
하시면서 그 일기를 한참을 앉아서 읽으셨대요.
거기에 우리 가족의 역사가 있더래요.
엄마랑 아빠랑 싸웠던 이야기 동생이 호기심에 뭘 훔쳐와서 아빠에게 엄청혼났던 이야기.. 생각나지도 않던 그런 많은 저희 집의 역사가..
덕분에 저도 너무 흐뭇했어요.
주판은 찾지 못해서 가까운 마트에서 샀지만요.
엄마와 저의 말 하지 않아도 아는 아련한 추억과 정이 새삼 다시 저를
행복하게 해주네요.
신청곡은 결혼해서 노래방에 갔을때
이노래 부르면서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진미령.. 민들레 신청해요.
꼭 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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