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먹어가지만 꿈을 꾸며 그 꿈을 위해 길을 가는
소풍가고 싶은 애청자입니다.. ^^
새 봄이 오면 파릇파릇 연하디 연한 잎들이 푸른 교정을 가득 메우는
싱그러운 교정에서 다시 학업을 시작할 수 있을거 같았는데...
또, 미루어만 지네요...
지난 주에 교통사고가 났었거든요..... 아주 우울한 일이죠...
요즘 자주 배가 아파서 미루다 미루다 더 이상은 안되겠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나오다가
그만 큰 거 한건 했네요.. ㅠㅠ
검사를 위해 수면 마취를 했었는데.. 제대로 쉬지 못하고
바쁜 일정 때문에 그냥 나왔던게 화근이었나봐요....
사고는 정말 이지... 아찔하는 아주 짧은 순간 쾅~~~!!!
제 차가 끼어드는 트럭을 못 보고 브레이크를 늦게 밟는 바람에 그만...
그 트럭은 앞에 그렌저를... 그렌저는 또... SM 7 을...
4중 충돌.... 경찰이 오고 교통은 마비가 마비가 되고,
순간 당황해서 울음밖에 안 나오고..
객지 생활에 생각나는 사람도 없고.... 머릿속은 하얘지고...
차는 폐차를 해야한다며 레카에 끌려가고.
차 안에 간단한 짐만 챙겨 아픈 지도 모르고 찬 바람을 맞으며..
정신이 없이 울면서 택시를 잡으려고 했는데...
그 날따라 택시도 없더라구요......
삶은 그런건가봐요.. 승화오빠...
바라고 바라는, 원하고 원하는 것들은....
너무나 간절하게 원한것인가를 자꾸만 확인하게 하고..
' 너 진짜 이거 필요해? 진짜 간절한 거니?" 여러 번 되묻게 한 다음
주어지나봐요.. 너무 너무 소중한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서 말에여...
그치만,, 승화 오빠..
제가 꿈을 위해 걸어가는 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 언젠간
언젠간 그 길에 제가 서 있을거라 믿어요..
단지.. 포기와 타협이란 녀석앞에 주저앉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봄이에요.. 정말.. 소풍가고 싶어요...
늦은 나이에 공부를 위해 지난 몇년을 토욜 일욜 쉬는 날 없이
죽도록 열심히 달려왔건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만나는 짧은 커피타임 마저
누려보지 못하고 꿈을 지키기 위해 달려왔는데...
이젠.. 정말 쉬라고..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면서..
꽃이 피는지. 바람이 부는지.. 천천히 잘 살피며 살아란 하늘의 뜻인가봐요..
그리고 좋아하는 것도... 가끔 해 가면서 말에요..
당분간... 쉴 수 있어서 좋고....
오늘 이렇게 승화오빠와 떠나는 음악 소풍마저 감사해요...
그래서 음악을 또 한 번 좋아할 수 밖에 없네요...
학창시절에 음악은 가난해서 눈물의 시련이었고,
그래서 막노동을 하면서까지 음대에 가려고 기를 썼었고..
지금은 제 곁에 머물러주는 친구 이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소통의 통로네요..
늘 승화 오빠~~ 좋은 음악 감사해요..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브라이보 마이 라이프 신청할게요~~

수면 마취 후엔 충분한 휴식을 취하셔야 해요~~~
정효숙
201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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