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여서 소풍 왔어요
김덕순
2013.03.12
조회 44
와~~
낚여서 순전히 낚여서 이곳에 들어왔네요.소풍가요 그 말에
지리한 겨울도 끝나가는 듯 싶지요.
소풍가요 그 말 참으로 구미 당깁니다.
이 봄엔 꼭 소풍 갈려고 벼르고 있거든요.
젤 먼저 가요속으로 소풍 왔습니다.
소풍와서는 즐겁게 왔으니 즐건 마음으로 놀다 가아죠.
새봄맞이 이벤트라!
그 새봄맞이 이벤트를 제가 제 스스로에게 주었던 며칠전 생각이 납니다.
여름같은 그제 였지요.
순전히 날씨가 좋으니 집에 있기 넘 억울했어요
그래서 자전거 타고 광주천변을 달렸습니다.
바람맞으며 천변 달리노라니 묵은 겨울이 저만치 달아나는 듯 싶어 참 좋았습니다.
천변시설도 새도 구경하고
약간의 운동도 하고
그리고 시내쇼핑을 갔습니다.
시내 가야 고작 아이쇼핑이 전부인데
문제는 며칠전 온 문자였습니다.
아는 사람이 회원가입만 해달라고 해서 여성복에 회원가입했는데
날 유혹하는 문자가 왔어요
여성대통령취임축하 이벤트
40%할인
40%할인이면 얼맙니까?
구경이나 하자 싶어 갔는데
산뜻한 봄 옷들이 여심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거기다 수완좋은 옷가게 언니까지 흥을 돋우며 이옷저옷 입어보라는데
거기선 뭘 입어도 이쁘다고 했습니다.
아니 솔직히 코디해준대로 입으니 이뻤습니다.
세 아이 대학생 고등학생 가르치느라 한 10여년 옆을 뒤를 돌아볼수 없었던터라
옷 엄두도 못냈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날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어요.
계절 바뀌면 늘 마땅히 입을것도 없는것 같구!
그래서요
눈딱 감고 일 저질렀습니다.
너무도 맘에 트는 간절기 코트하나 샀습니다.
"그래 열심히 일한 날 위해 이정도는 투자해야지"
몇번 세뇌를 시켰는데
찜찜하네요.
집에 돌아오니 그 후회는 막급했습니다.
20년 된 냉장고도,세월의 묵은 때가 절절이 묻어나는 냄비도 보이고요.
아~~
옷을 사지 않는 것인데....
......
.....
언제쯤 이런 고민들 훌훌 털며 온전히 열심히 살아온 날 위해
제대로 쓸수 있을까요?
새로 사온 옷 아직 입지 않고 보관중입니다.
여차하면 그냥 반품할까 싶은 생각이 아직 남았거든요.

꼼지락꼼지락

....
...

그러다 날 지나면 핑계삼아 입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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