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휴일을 맞아 정말 오래간만에 아버지 모시고 목욕탕에 갔습니다.
몸에 살이라고는 찾아 볼수없는 뼈만 앙상한 아버지의 몸을 보니 웬지 모를 눈물이 나도 모르게 흘렸습니다.
2009년 8월 25일 그날은 전국민이 TV앞에서 나로호 1차 발사 장면을 지켜 보며 흥분해 있을때였습니다.
그날 그 시간에 아버지는 홀연히 수술실로 실려 들어가셨습니다
병명은 "폐암"
당시 연세는 78세... 담당 의사께서는 워낙 연로하셔서 수술에 대하여 장담할수 없다는 짧은 한마디를 하셨습니다.
여섯시간의 긴수술..
그 시간이 마치 60시간같이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고 있을때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중환자실로 옮겨지셨습니다.
다행히 수술이 잘돼 약2년간 재발없이 잘 지나가 완치로 갈거라 가족들은 믿었습니다
하지만 온 가족의 기대를 멀리한채 다시 재발하고 말았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항암치료..
아버지는 지쳐가고 계셨고 힘드셨던 아버지는 항암치료를 받지않겠다며 한때는 치료를 거부하기도 하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벌써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난 겨울에는 쇠약해지 아버지께서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패혈증이 찿아왔습니다
갑자기 쓰러지신 아버지는 중환자실로 실려갔고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을때 의료진들은 너무 쇠약해져 있어 결과가 불투명하다 하셨습니다.
병문안 오신 친지 어른들은 힘드실것 같으니 "임종"을 맞을 준비를 하라하셨습니다
하지만 어머님과 저의 형제들은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저의들의 기도가 하늘에 닿았는지 아버지는 기적같이 치료가 되셨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셨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모시고 어제 목욕을 다녀왔습니다.
목욕을 하면서 아버지에게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얘야~~요새는 기타 안치냐? 너 학교 다닐때 기타 배우는거 못하게 한게 아버지는 항상 미안했다 하지만 그때는 네가 기타치는 것보다 공부하기를 더 원했었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 가끔 너 기타 치는 모습 보고 싶을때가 있다"
하시는 거였습니다
사실 저 고등학교 학창 시절 기타를 배우겠다고 통기타를 부모님 몰래 사서 기타를 치고 있을때 아버지가 무지 반대하셨거든요
어느날은 기타를 치고 있는 저의 방에 갑자기 들어오시더니 기타를 빼앗아가 부숴버린 적도 있었답니다.
그때는 아버지가 무척 원망스러웠는데..
하지만 저는 또 몰래 기타를 샀고 계속 기타를 배우려 했지만 반대하시는 부모님 몰래 기타 배우는일도 쉽지 않았고 하다보니 어느 순간 꽉막혀 더이상 기타 실력이 진행도 되지않아 저 스스로 기타를 부숴버리고 기타배우기를 포기 했었거든요
요즘 승화님의 멘트에 "다시 배우고 싶은 통기타처럼"이라는 말을 들으며 저도 기타를 다시한번 배워볼까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목욕탕에서 그 말씀을 하시는데..
"아버지 좀더 오래 사세요. 제가 다시 기타를 배워서 아버지 앞에 멋진 연주를 해들릴께요. 그때까지 꼭 살아계셔야 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아들 정윤선
내 인생은 나의것 김현준.민해경
아버지와 나 신해철
아버지의 의자 정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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