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기 전, 텃밭에 거름을 내고
송철주
2013.04.07
조회 60
식물들이 살기 좋은 세상, 봄입니다.
봄비까지 내렸으니 저들에게는 살맛나는 세상이 열린 것입니다.
지난 5일, 금요일에 저는 부랴부랴 밑거름을 텃밭에 내다 뿌렸습니다.
밑거름을 뿌리고 비를 맞히고 일주일 쯤 자나야 씨앗이나 모종을 심고 뿌릴 수 있다는 조상들의 지혜를 어렴풋이 알고 있어서였죠.
이번 주 금요일 쯤, 상추씨와 치커리씨앗을 뿌리려 합니다. 땅의 기운을 받아 싹이 올라오는 저들의 귀여운 모습을 상상하니 저도 설레입니다. 아직은 농사꾼이 아니어서인지 이러한 일들이 일로 생각되지 않고 즐거움으로 받아들여져 텃밭 일을 할 때마다 매번 가슴이 설레이고 기대가 큽니다. 밭머리에 앉아 기타라도 퉁기며 박승화의 가요 속으로에서 나오는 노래도 저들에게 들려주고픈 마음입니다.
싹이 나고 자라고 열매맺는, 그러나 결코 서두르지 않는 저들의 성장 과정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낍니다. 그러니 즐겁고 즐거울 수 밖에.
자연은 우리에게 위대한 스승입니다. 자연과 함께 흙과 함께 살아가는, 느리지만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박승화의 가요 속으로도 들으면서.
씨앗을 뿌리고나서 저들이 흙을 밀어 올려 고운 얼굴을 내밀면 그 때 다시 소식 전해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건승을 기원드립니다.
애청자 송철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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