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기도 부천에서 햇누에고치 같이 해맑은 여중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아줌마 선생님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입가에 웃음이 떠올라 글을 올립니다.
꽃샘 추위에도 햇살은 유난히 밝던 어제 오후, 수업 중 제 옷에 실이 풀린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맨 앞의 예림이한테 칼을 빌려 실을 잘랐지요. 몇 가닥이 더 있길래, 자른 것을 예림이 책상 위에 두며,
“샘이 이따가 치울게.”
그랬더니, 예림이가 생긋 웃으며
“아니에요, 제가 치울게요.”
하는데, 그 웃음이 얼마나 예쁘던지요...
수업을 끝내고 나오며 제 주머니에 사탕을 한 개 넣고는, 주변 친구들 몰래 예림이 더러 주머니에 손을 넣으라 했습니다. 어리둥절하던 아이가 사탕을 잡더니 창밖의 목련꽃보다 더 환하게 웃습니다.
오늘 아침, 바쁘게 출근을 해서 교문 지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주머니가 묵직해집니다. 돌아보니 복사꽃 웃음을 띤 예림이가 박*스 한 병을 제 주머니에 넣고 있네요, 주변 친구들 몰래......
앞으로는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마음 상하는 일이 있어도 이 음료수 한 모금이면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것같아요. 지금도 눈으로 한 모금 마시며 노래 신청합니다. 더 클레식의 마법의 성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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