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하고 싶어요...
이경희
2013.04.11
조회 55
저는 경기도 부천에서 햇누에고치 같이 해맑은 여중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아줌마 선생님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입가에 웃음이 떠올라 글을 올립니다.

꽃샘 추위에도 햇살은 유난히 밝던 어제 오후, 수업 중 제 옷에 실이 풀린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맨 앞의 예림이한테 칼을 빌려 실을 잘랐지요. 몇 가닥이 더 있길래, 자른 것을 예림이 책상 위에 두며,
“샘이 이따가 치울게.”
그랬더니, 예림이가 생긋 웃으며
“아니에요, 제가 치울게요.”
하는데, 그 웃음이 얼마나 예쁘던지요...

수업을 끝내고 나오며 제 주머니에 사탕을 한 개 넣고는, 주변 친구들 몰래 예림이 더러 주머니에 손을 넣으라 했습니다. 어리둥절하던 아이가 사탕을 잡더니 창밖의 목련꽃보다 더 환하게 웃습니다.
오늘 아침, 바쁘게 출근을 해서 교문 지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주머니가 묵직해집니다. 돌아보니 복사꽃 웃음을 띤 예림이가 박*스 한 병을 제 주머니에 넣고 있네요, 주변 친구들 몰래......

앞으로는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마음 상하는 일이 있어도 이 음료수 한 모금이면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것같아요. 지금도 눈으로 한 모금 마시며 노래 신청합니다. 더 클레식의 마법의 성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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