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곰순이!
이영희
2013.04.16
조회 54
안녕하세요?

아주 오래된 애청자입니다
마음둘곳 없어서 글을 적어봅니다
우리집에 10년쯤 같이 살던 호피무늬진도개이름이 곰순이 입니다
각 방에 코끝으로 노크를 하고 기다리면서 주인과 눈으로 교감하면서 허락을 받아야만 방으로 들어오고, 늘 밥을 먹을때 식탁밑에서 조용히 허벅지에 주둥이를 대면 따뜻한 체온을 느끼게 해주던 식구였습니다
얼마전에는 택배기사를 가장한 치한이 대문앞에 따라왔을때 짖어서 혼비백산해서 달아나게 하기도 하면서 식구로서 역할에 충실하였는데, 작년에 예방접종을 위해 동물병원에갔을때 암진단을 받았습니다
사람과 달라서 수술이 불가하다하여 항암제로 지금까지 통증을 완화시키면서 살아오다가 어느 순간에 말도 못하는 짐승에게 우리 욕심만 너무 부리는 것이 아닌가하여 좋은 날을 택하여 좋은곳으로 어제 보냈습니다
집구석구석 곰순이의 체취가 느껴지면서 모두가 마음을 둘때가 없어서 많이 힘듭니다
다음생이 있다면 인간으로 태어나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조용필님의 "허공"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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