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도 예전엔 멋쟁이었는데
오영미
2013.04.15
조회 47
오늘 오랜만에 여고 친구가 집에 놀러왔었습니다. 점심먹기로해서 아파트 입구에서 만났는데 순간 제모습에 너무 민망했습니다. 친구는 흰블라우스에 정장차림에 뾰족구두를 신고 저를 보자마자 "아니 웬 아줌마야? 하고 놀라더라구요. 사실 오십대에 이정도면 하고 살았는데 일하는 친구를 보니 새삼 내 자신이 넘 서글퍼지더라구요. 등산복차림의 나를 변명하느라 추워서 이렇게 입고나왔다고는 했는데, 머리모양이며 옷이며 내 자신이 한심하더라구요. 늦게 낳은 애들 치닥거리에 신경도 못쓰고 사는데 지들은 모두 군대보내고 대학보내고... 전 언제나 맘 편히 나를 보살피며 살려는지요. 날씨도 흐린데다 기분까지 우울하고 맘이 가라앉지 않네요.그런데다 학교다녀온 중딩아들 지금 배고픈데 뭐하냐구 잔소리네요 ㅠㅠ 제 기분좀 풀릴 음악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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