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화이팅~
최희숙
2013.05.11
조회 45
우리 엄마는 골다공증으로 허리가 아파서 거동이 불편하세요.
건강할 때는 맛있는 것도 많이 해주고 우리 집에 놀러오면
잠시도 그냥 계시지않고 온 집안이 반짝거리게 치워주고 가셨답니다.
남편이 퇴근해서 장모님 다녀가셨구나 하고 알아채곤 했었지요.
그런 엄마가 이젠 마트에서 쌀이나 생수같은 무거운 걸 배달시키면
다용도실까지 갖다놓는 게 큰 일이 되었는데 엄마는 좋은 수를
생각해 내셨다고 자랑하셨어요.
아버지가 쓰시던 컴퓨터 의자에 무거운 걸 올려놓고 끌면
아주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요.

며칠전에는 아파트 입구까지 의자를 끌고 내려오셨는데 택시타면서
의자는 그냥 놔두셨대요.
집에 가보니 당연히 의자는 없어졌는데 생각할수록 쓸모가 많은 것
같아서 아쉽다고 하시길래 입구에 버린 게 아니니까 갖다달라고
써서 붙여보시라고 했어요.
엄마는 생전 처음 글씨 써서 밖에다 붙여봤는데 오늘 아침 경비아저씨가
의자를 갖다주셨답니다.
할머니가 쓰는 의자라고 써붙였더니 버린 줄 알고 가져간 사람이 갖다
맡겼나봐요.
누군지 모르지만 참 고맙다고 인사 전하고 싶어요^^

우리 엄마.. 의자 찾았다고 활기찬 목소리로 아침에 전화하셨답니다^^
편찮으셔도 씩씩한 엄마! 사랑해요^^

황금심 - 알뜰한 당신
김현식 - 사랑사랑사랑
전인권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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