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해요.
최민숙
2013.05.20
조회 53
오늘도 평상시처럼 큰아이 유치원 보낼 준비를 하고 부랴부랴 출근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일하는 딸을 대신해 손주들들 봐주시던 엄마가.. 늘 그랬듯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시고는 칭얼대는 둘째를 안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소파에 기대어 앉으시고는 지나가시는 말로 오늘 너 외할머니 생신인데.. 하시더군요.
처음엔 친정엄마의 생신을 말씀하는줄 알고 "엄마 생신 지났잖아~ 근데 갑자기 먼 생신타령이시래~" 웃으며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자 엄마가 쓸쓸히 이야기 하시네요. "나 말고 우리 엄마.."
그러시면서 이야기 하시네요. 요즘은 부쩍 외할머니 생각이 나신다고.. 전에는 안그랬는데.. 하시더라구요.
"다른 사람들은 아직도 엄마, 엄마 하는데.. 우리 딸도 엄마, 엄마 하는데.. 나는 엄마가 없네.. " 하는 엄마의 말씀에..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지더군요. 저희 외할머니는 엄마가 어렸을 때부터 몸이 편찮으셨답니다. 그래서 엄마가 집안 일을 많이 하셨대요. 그래서인지 여동생과 저는 결혼 전까지 간단한 설거지 외에는 엄마가 시키지 않으셨어요. 결혼해서 실컷 하게 될 거 집에서는 하지 말라구요.
저는 한번도 엄마를.. 엄마 이외의 존재로는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늘 옆에 있어주는 엄마.. 내가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엄마.. 내가 사랑하는 엄마.. 이렇게 모든 곳에 엄마라는 생각만 했었네요.
우리 엄마도 나처럼 젊었던 시절이 있었고.. 엄마도.. 우리 외할머니의 딸이었고.. 엄마가 그리울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던 것 같아요.
오늘 새삼 엄마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네요.
소중한 엄마에게 좋은 음악 선물 드리고 싶어요.
처음으로 저에게 알려달라고 하시며 손 수 라디오를 들으시며 한자한자 적어보시던 그 노래.
김종환님의 사랑을 위하여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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