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더리퍼] 신청합니다. 꼭 다시한번 보고 싶은 뮤지컬이에요.
이정민
2013.05.26
조회 51
제가 대학생 1학년 때 남자친구랑 처음본 뮤지컬이 바로 잭더리퍼에요.
그때는 뮤지컬제목이 잭더리퍼가 아닌 살인마잭이었지요.
2009년이니 벌써 4년전이네요.
엄밀히 말하면 그때는 우리는 연인사이는 아니었어요.

뜬금없이 그리 친하지도 않은 동기가 공연시작 2시간전에 표가 생겼다며 같이 가자고 하는 데 정말 이걸 같이 보러가도 되는 건지 고민이 되었지만, 동기가 같이 갈 사람이 파토내서 그런거라면서 그냥 가서 뮤지컬 한편 관람하고 부담없이 집에 가면 된다고 해서 따라나섰죠.

그리고 정말로 둘다 아~~무런 사심없이 잭더리퍼를 보고 제가 고맙다면서 밥한끼 사고 쿨하게 헤어졌답니다.

하지만 정확히 반년 후에 연인이 되었죠. 아마 잭더리퍼가 아니었다면, 남친과 친해지지 못했을 테고 연인이 되지도 못했을 테지요.

저에게는 참 의미있고, 고마운 뮤지컬이고, 또 남친과 별개로, 뮤지컬에 흥미를 느끼게 해준 작품이기도 하구요.. 그날 계획에도 없던 잭더리퍼를 보러가면서, 배우들이 얼마나 멋있을까.. (김원준, 안재욱씨가 주인공이었지요.) 비쥬얼적인 측면에 치중해서 초반부를 즐기다가, 점점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주는 압도감, 웅장함등에 반해서 공연장을 나섰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여러모로 다시 보고 싶은 뮤지컬이에요.

최근에 취업에 간신히 성공해서...막 회사생활에 적응하느라 혼을 잃고 다니고 있는데요. 야근도 너무 잦고, 오늘도 제 저주받은 인내력에 경의(?)를 표하는 하루였어요. 하지만 이런 저에게 힘내라고 그리고 기운 내라고 다독여주는 남자친구 얼굴보고 참고 견디면서 잘 적응해보려고 의지를 다져보고 있는 중입니다. 제 남자친구는 대학원 준비 중이고 저는 신입사원이라서 이제 같이 공부데이트를 할 일은 극도로 적어졌지만요. 아무튼 제 신경 많이 써주는 속깊은 남자친구와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추억의 데이트 할 수 있을까요?

사심없는 관계 일때 보았던 잭더리퍼!! 이제는 가족같은 내 사람이 된 남친과 다시한번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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