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이고 신청곡을 올려 봤지만, 언제나 퇴짜만 놓으시는 냉정하신 그대 이름은, 박승화의 가요 속으로~!!
7전 8기라는 이름으로 꿋꿋이 사연을 올려보기엔, 저 자신이 너무 소심하고 감성적인 사람인지라, 사연을 또 올려놓고 퇴짜를 맞기보다는 그냥 얌전히 애청자로만 남자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3살 어린 동생 녀석이 저를 마구 졸라댑니다. 사연을 올려보라구요. 녀석 평소엔 제 곁엔 얼씬도 않더니만, 승화님이 읊어주시는 상품들 중에서 ‘기타’라는 소리를 용케도 가려들었던 것입니다.
지난 주 토요일까지 무려 두 주 동안 방학인데도 방학을 즐기지 못하고 고3 녀석들을 데리고 보충수업을 했어야 했던 저는 정말이지 너무나 빡빡한 수업일정과 초인적인 수업준비로 본의 아니게 CBS를 멀리 하다가, 정말 간만에 여유롭게 음악을 즐기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무더위니 장마니 하면서 피서들을 간다 못간다 하면서 분주하지만, 저는 그저 수업이 끝나고 쉴 수 있다는 그것만으로도 너무 좋아서 ‘가요 속으로’의 승화님의 목소리를 즐기면서 방바닥을 뒹~구르르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어느새 제 곁에 다가온 녀석이 선풍기 바람을 가로채더니 같이 뒹굴면서 이건 무슨 프로야~ 7080분위기네~!라면서 살가운 척을 합니다. 평소에 저는 워낙 CBS음악방송 애청자인지라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라디오 채널을 고정시켜 놓고 다양한 음악을 즐깁니다. 그것을 모를 리 없으면서 이렇게 살갑게 구는 것은 녀석의 마음이 외롭다는 증거인지 싶어 마음이 짠~합니다.
정의롭다고 생각했던 일에 열정을 불태웠다가 그 일이 예상치 못했던 문제에 얽혀들어 요즘 마음이 심란한 동생은 그 심란함을 털어버리려고 기타를 배우고 싶어했습니다. 통기타를 멋지게 연주하고 싶어서 동네 학원에 등록을 해놓고 인터넷으로 기타도 구입했었답니다. 그런데 학원수업에 갔던 첫날 본인이 구입한 기타가 초등학생용이란 사실을 알고서는 너무 부끄러워서 제대로 수업을 받지 못했다고 하네요. 그러던 중에 우연히 제가 듣는 라디오에서 ‘기타’를 선물로 준다는 이야기를 들은 모양이예요. 음악과 함께 위기를 극복해보려는 제 동생의 마음, 그래도 좀 기특하지 않나요? 승화님, 기죽은 제 동생 승화님 덕에 기 좀 펼 수 있게 기타 하나 보내주시면 안될까요? 뜻밖의 선물은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이벤트가 될 수 있을거랍니다~^^ 더불어 이 누나의 어깨도 승화님 덕택에 으~쓱 하겠지요. 신청곡은 동생이 좋아하는 박학기의 비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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